항공 개척자 아젤리아 화이트(Azellia White, 1913~2019)는 미국에서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 최초의 흑인 여성입니다. 그녀는 흑인 커뮤니티를 위해 헌신하는 비행학교이자 공항을 공동 설립하며, 인종의 장벽 너머 하늘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습니다.

항공과 함께 시작된 인생
아젤리아는 1913년 6월 3일, 미국의 인종 차별이 가장 극심하던 시기에 텍사스주 곤잘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항공은 막 걸음마를 떼던 시절이었습니다. 아젤리아가 여덟 살이 되던 해, 젊은 비행사 베시 콜먼(Bessie Coleman)이 최초로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 여성이 되었습니다. 미국의 비행학교들은 흑인 여성의 입학을 일절 거부했기 때문에, 콜먼은 프랑스로 건너가 코드롱 형제의 비행학교에서 비행을 배운 뒤 면허를 따낸 것이었습니다.
1936년, 아젤리아는 휴런 "패피" 화이트(Hulon "Pappy" White)와 결혼했습니다. 1940년,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앞두고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육군 항공대(Army Air Corps)를 흑인 조종사와 정비 기술자들에게 개방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 비행사 그룹 '터스키기 에어맨(Tuskegee Airmen)'이 창설되었습니다. 휴런은 그곳에서 정비사로 일하게 되었고, 부부는 앨라배마주로 이주했습니다.

스카이 랜치 플라잉 서비스의 설립
1941년, 미국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가 터스키기를 방문했습니다. 터스키기 에어맨 중 한 명이 그녀에게 한 시간 동안 비행 체험을 선물했고, 깊은 감명을 받은 영부인은 떠나기 전 남편에게 이 조종사들이 제2차 세계대전의 공중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약속을 지켰고, 마침내 뜻을 이루어냈습니다.
터스키기 에어맨 멤버들의 지도 아래, 아젤리아 화이트는 테일러크래프트(Taylorcraft) 비행기를 조종하며 터스키기에서 본격적인 조종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1946년 3월, 그녀는 미국에서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같은 해 전쟁이 끝난 후, 그녀는 남편과 터스키기 에어맨 출신인 벤 스티븐슨(Ben Stevenson), 엘턴 "레이" 토마스(Elton "Ray" Thomas)와 함께 흑인 커뮤니티를 위한 공항이자 비행학교 역할을 하는 '스카이 랜치 플라잉 서비스(Sky Ranch Flying Service)'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개척자의 정신
아젤리아 화이트는 공항 안에서 매우 활발하게 활동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비행에 데려갔고, 공중 곡예 비행으로 그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또한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승객들을 자주 태워 주기도 했습니다.
인종 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특히 미국 남부에서 육로 이동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었고, 폭행과 괴롭힘은 드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젤리아는 조카를 직접 태우고 도시에서 도시로 쇼핑을 다녔습니다. "하늘 위에는 더 이상 인종의 장벽이 없다"고 그녀는 말했습니다.
스카이 랜치 플라잉 서비스는 결국 문을 닫게 되지만, 아젤리아의 유산은 계속되었습니다. 2018년, 그녀는 텍사스 항공 명예의 전당(Texas Aviation Hall of Fame)에 헌액되었습니다. 또한 미국 흑인 조종사 협회(Black Pilots of America)로부터 "항공 분야에 새로운 길을 연 개척 정신"을 기려 트레일블레이저 상(Trailblazer Award)을 수상했습니다. 아젤리아 화이트는 2019년 9월, 10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