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7. 구트카를 즐기던 '바보사' — 바이론 싱 셰카와트의 숨은 이야기

7. 구트카를 즐기던  바보사  — 바이론 싱 셰카와트의 숨은 이야기

구트카를 즐기던 '바보사'

인도 전 부통령 바이론 싱 셰카와트(Bhairon Singh Shekhawat)는 고향인 카차리야와스(Khachariyawas) 마을에서 '바보사(Babosa)'라는 다정한 애칭으로 불렸습니다. 그는 구트카(판 마살라)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라자스탄주 안에서 그가 친분을 맺고 구트카를 청해 먹지 않은 마을이나 도시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도국민회의의 고위 지도자 나발 키쇼르 샤르마 역시 판 마살라를 즐겼다는 사실입니다. 두 사람은 종종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판 마살라 제조업체들이 왜 우리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세우지 않는 걸까?"라고 웃었다고 합니다.

결혼 생활의 결실

셰카와트는 부인 수라즈 칸와르(Suraj Kanwar)와의 사이에서 딸 라탄쿠아르(Ratankanwar)를 두었습니다. 라탄쿠아르는 훗날 바순다라 라제 내각에서 장관을 지낸 나르팟 싱 라즈비(Narpat Singh Rajvi)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비크라마디티야 싱(Vikramaditya Singh)과 아비만유 싱(Abhimanyu Singh) 두 아들을 두었습니다.

질의 시간에 불참한 의원, 발을 잡고 사과하다

셰카와트가 라자 사바(연방상원) 의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 상원의원이 질의 시간(Question Hour)에 세 차례 연속 불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라자스탄 입법의회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그는 해당 의원에 대한 배경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의원 역시 셰카와트가 자신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셰카와트가 그 의원을 집무실로 불러냈을 때, 의원은 그의 발을 붙잡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셰카와트는 경고만 남긴 채 의원을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그 의원은 질문을 하더라도 더 이상 본회의에 불참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들은 특정 카스트의 것이 아니다"

셰카와트는 카스트주의를 몹시 싫어했습니다. 개인주의나 카스트주의보다 집단주의를 믿었던 그는 2007년 차크레슈와리 데비(Chakreshwari Devi)의 나가나 사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열린 공개 집회 무대에서 연사들이 차크레슈와리 데비를 '라토르(Rathore)족의 여신'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바람에 그는 크게 불쾌해졌습니다. 연설에서 그는 이렇게 분노를 토로했습니다. "신과 여신은 어떤 개인이나 카스트에 속한 것이 아니라 온 사회의 것입니다. 만약 그분이 라토르족의 여신이고 나는 셰카와트라면, 대체 나는 무엇을 하러 여기에 온 겁니까!"

병상을 찾은 아쇽 게롯 수석장관

셰카와트는 한 해 동안 투병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2010년 5월 13일 아침, 수석장관 아쇽 게롯(Ashok Gehlot)은 셰카와트의 건강 상태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는 즉시 오전 9시 자이푸르 스와이 만싱 병원(Sawai Mansingh Hospital) 중환자실(ICU)을 찾아 의료진에게 그의 건강 상태와 치료 경과를 자세히 문의했습니다.

바이샤카 둣지에 꺼진 등불

라자스탄에서는 바이샤카 달 셋째 날을 '아케티지(Akhateej)'라고 부르며, 이날은 모든 길한 일을 시작하기 좋은 날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셰카와트는 바로 그 전날, 바이샤카 달 둘째 날인 2010년 5월 15일 오전 11시 10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르틱 달 셋째 날(트라요다시)에 태어나 빛을 밝힌 그의 삶은, 바이샤카 달 둘째 날에 조용히 저물었습니다.

모든 일을 내려놓고 달려온 게롯

수석장관 게롯이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셰카와트의 부음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는 하던 일을 모두 접어두고 다시 스와이 만싱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유족들을 위로한 게롯은 셰카와트의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라자스탄주에 3일간의 주민애도 기간을 선포했습니다.

전국가가 함께한 장례 행렬

그의 관저에서 조문한 인사 중에는 전 대통령 A.P.J. 압둘 칼람, 전 수석장관 바순다라 라제, 구자라트주 총독 카말라 박사 등이 있었습니다. 장례 행렬에는 부통령 하미드 안사리, 라자스탄주 총독 시브라지 파틸, 우타르프라데시주 총독 B.L. 조시, 하리아나주 총독 자간나트 파하디아, 라자스탄주 수석장관 아쇽 게롯, 펀자브주 수석장관 파르카시 싱 바달, 구자라트주 수석장관 나렌드라 모디, 마디아프라데시주 수석장관 시브라지 싱 초우한, 우타라칸드주 수석장관 라메시 포크리얄, 전 부총리 L.K. 아드바니, 전 수석장관 바순다라 라제, 연방장관 C.P. 조시, 전 연방장관 자스완트 싱, BJP 당대표 니틴 가드카리 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셰카와트 기념 연구소 건립 발표

수석장관 게롯은 바이론 싱 셰카와트의 유공과 추억을 기리기 위해 주 정부 명의로 자이푸르 내 셰카와트 기념 연구소(Shekhawat Memorial Institute)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단지에는 시카르 로드(Sikar Road) 비디야다르 나가르 경기장 근처 부지가 배정되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공적인 삶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셰카와트의 서거 소식에 UPA 의장 소니아 간디는 그의 부인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렇게 애도를 표했습니다. "바이론 싱 셰카와트의 별세를 깊이 애도합니다. 그런 사람은 공적인 삶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셰카와트의 대중적 품행, 통찰력, 정치적 재능의 가치는 누구나 인정합니다. 모든 진영과 원만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그의 자질은 흔치 않은 것입니다. 평생 그분 곁을 지내오신 부인께서야 누구보다 그분의 자질을 잘 아실 것입니다. 부인께서 느끼실 상실감과 아픔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상실을 견딜 힘을 부인께 주시고, 그분의 영혼에 평화를 내리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