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칠데릭 3세(693~755): 메로빙거 왕조의 마지막 왕

칠데릭 3세(693~755): 메로빙거 왕조의 마지막 왕

메로빙거 왕조의 마지막 국왕

칠데릭 3세(Childeric III, 693~755)는 프랑크 왕국 메로빙거 왕조의 마지막 국왕입니다. 그는 킬페리크 2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실질적인 권력은 이미 왕이 아닌 궁재(궁정 재상)의 손에 넘어가 있던 시대의 인물이었습니다.

수도원 유폐와 왕위 복귀

737년, 프랑크 왕국의 실권을 장악한 궁재 카를 마르텔은 칠데릭 3세를 수도원으로 보내 유폐시켰습니다. 카를 마르텔은 죽기 전에 자신의 영토를 두 아들인 피핀과 카를로만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두 형제는 전통과 명분 때문에 정식으로 왕관을 차지할 용기를 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두 형제는 메로빙거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칠데릭 3세를 다시 왕위에 앉혔습니다. 그러나 칠데릭 3세는 이름뿐인 군주에 불과했으며, 실제 통치는 피핀이 대신 수행했습니다.

폐위와 메로빙거 왕조의 종언

751년, 피핀은 교황 자카리아스의 동의를 얻어 프랑크족 귀족들의 추대를 받아 정식으로 국왕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이로써 칠데릭 3세는 폐위되고 머리를 밀리는 톤사 의식을 거친 뒤 수도원으로 보내졌으며, 754년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칠데릭 3세의 몰락은 오랜 세월 지속된 메로빙거 왕조의 끝을 의미하며, 이후 카롤링거 왕조가 프랑크 왕국의 새로운 주인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