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칠페리크 2세 (673~721): 메로빙거 왕조의 비운의 왕

수도원에서 온 왕, 칠페리크 2세

칠페리크 2세(Chilpéric II, 672년경~721년)는 715년 네우스트리아(Neustria)의 왕으로 즉위한 메로빙거 왕조의 군주입니다. 그는 힐데리크 2세(Childeric II)의 아들로 추정되며, 부모가 살해당하는 참변 속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뒤 다니엘(Daniel)이라는 이름으로 수도원에 숨어 지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왕위에 오르다

715년 다고베르트 3세(Dagobert III)가 사망하자 네우스트리아인들은 수도원에 있던 그를 찾아내 왕으로 옹립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프랑크 왕국의 실권은 왕이 아닌 궁재(maire du palais)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칠페리크 2세는 궁재의 통제 아래 있는 명목상의 통치자에 머물렀습니다.

카를 마르텔과의 대결

칠페리크 2세는 프리슬란트인(Frisians)의 지원을 받아 아우스트라시아(Austrasia)를 침공했고, 피핀 드 에르스탈(Pépin de Herstal)의 미망인 플렉트루드(Plectrude)로부터 왕위를 인정받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피핀의 아들 카를 마르텔(Charles Martel)에게 최종적으로 패배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었습니다.

패전 후 그는 아키텐(Aquitaine)의 왕 우드(Eudes)에게 피신했으나, 마르텔에게 또다시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카를 마르텔은 우드와 협상을 진행했고, 그 결과 칠페리크 2세가 클로타르 4세(Clotaire IV)를 대신하여 아우스트라시아의 왕위에 오르는 것으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