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비스 4세: 메로빙거 왕조의 어린 군주
클로비스 4세(Clovis IV, 680년경~695년)는 부르군트와 네우스트리아를 다스린 프랑크 왕국의 군주입니다. 그는 티에리 3세(Thierry III)의 아들로, 691년 아버지가 사망하자 매우 어린 나이에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메로빙거 왕조의 실권은 이미 국왕이 아닌 궁정 재상(mayor of the palace)에게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클로비스 4세 역시 헤르스탈의 피핀 2세(Pepin II of Herstal)가 장악한 강력한 권한 아래에서 통치해야 했으며, 결과적으로 정치적으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피핀 2세의 그늘 아래에서
687년 테르트리 전투에서 승리한 이후 피핀 2세는 아우스트라시아, 네우스트리아, 부르군트를 포함한 프랑크 왕국 전역을 사실상 지배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클로비스 4세는 그의 손에 의해 옹립된 꼭두각시 군주에 불과했으며, 이러한 구도는 훗날 역사가들이 '태왕(les rois fainéants)'이라 칭한 메로빙거 왕조 말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클로비스 4세는 695년 요절하였고, 왕위는 동생인 실드베르 3세(Childebert III)에게 넘어갔습니다. 그의 짧은 통치 기간은 메로빙거 왕조의 권력이 점차 카롤링거 가문으로 이양되던 과도기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