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897년에 발행된 20센트 은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국의 20센트 화폐(twenty-cent piece)는 1875년부터 1878년까지 단 네 해에만 주조된 단명한 화폐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1897년 20센트'라며 가치를 문의하는 동전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같은 해 미국에서 발행된 바버 다임(Barber Dime, 10센트 은화)입니다.
바버 다임, 어떤 동전인가요?
바버 다임은 1892년부터 1916년까지 발행된 미국의 10센트 은화로, 당시 미국 조폐국 수석 조각가였던 찰스 E. 바버(Charles E. Barber)가 디자인했습니다. 주요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질: 은 90%, 구리 10%
- 무게: 약 2.5g
- 직경: 17.9mm
- 가장자리: 톱니무늬(리디드 엣지)
앞면과 뒷면 디자인
앞면에는 프리기아 모자를 쓰고 오른쪽을 바라보는 자유 여신(Liberty)의 초상이 새겨져 있으며, 머리에는 월계 장식이 얹혀 있습니다. 뒷면에는 밀과 옥수수 등 농작물로 이루어진 화환 가운데 액면가를 뜻하는 'ONE DIME'이, 그 바깥쪽으로는 'UNITED STATES OF AMERICA' 문구가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럼 1897년 바버 다임의 가치는?
1897년산 바버 다임은 비교적 흔하게 남아 있는 연도입니다. 유통된 상태의 일반적인 품목이라면 대체로 몇 달러(약 4,000~9,000원) 선에서 거래되며, 이는 은 시세에 따른 실버 가치에 소정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수준입니다.
다만 실제 가치는 보존 상태(등급)와 발행 조폐국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필라델피아(무표기), 뉴올리언스(O), 샌프란시스코(S) 민트마크별로 발행 수량의 차이가 있으며, 유통 흔적이 거의 없는 미사용(Uncirculated) 등급이나 에러 동전은 경매에서 훨씬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합니다. 소장하고 계신 동전의 정확한 가치가 궁금하다면 PCGS, NGC 같은 등급 평가 전문기관의 감정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