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렇습니다. 1500년대 여성들은 오늘날 우리가 '슬립'이라고 부르는 속옷을 실제로 입었습니다.
슈미즈(Chemise), 현대 슬립의 원형
16세기 내내 속옷 문화는 꾸준히 발전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의복은 바로 슈미즈(chemise)였습니다. 슈미즈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속옷으로, 현대의 슬립과 파자마의 원형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슈미즈의 형태와 재질
슈미즈는 헐렁한 실루엣의 무릎 또는 발목 길이 원피스형 속옷으로, 주로 리넨(linen), 실크(silk), 울(wool) 같은 천연 소재로 만들어졌습니다.
슈미즈의 역할
슈미즈는 피부에 가장 가깝게 착용하는 속옷으로 두 가지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첫째, 보온층 역할 — 추운 날씨로부터 몸의 열을 지켜주는 단열 기능을 했습니다.
둘째, 예의를 갖추는 의복 — 당시 사회에서 여성의 신체를 가리며 품위를 지키는 겸손함(modesty)의 상징이었습니다.
슈미즈는 가슴, 배, 등, 윗팔, 다리까지 폭넓게 덮어주며 몸 전체를 보호했습니다. 또한 바깥에 입는 화려한 드레스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신분에 따라 달랐던 장식
슈미즈의 디자인과 장식은 입는 여성의 취향과 사회적 지위에 따라 크게 달라졌습니다. 귀족이나 상류층 여성들의 슈미즈에는 정교한 자수, 프릴(ruffles), 고급 직물 등이 사용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도 지녔습니다. 반면 일반 서민 여성들은 소박하고 실용적인 슈미즈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