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연상시키는 수많은 예술 작품 가운데,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인 단순함으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의 《신생아(The New Born)》입니다. 어머니 마리아의 품에 안긴 아기 예수와 비교할 만한, 회화 역사상 처음 등장한 '진짜 아기'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그림의 주인공인 라 투르는 19세기 말까지 세계에 잊혀진 화가였습니다. 그가 삼은 모범은 카라바조(Caravaggio)였으며, 종교적 장면에 그림자와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당대 유행하던 명암 대비(키아로스쿠로) 양식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키아로스쿠로의 대가, 조르주 드 라 투르
제빵사의 아들로 태어난 조르주 드 라 투르는 1593년에 출생하여 1653년 1월 로렌(Lorraine)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가 예술 활동을 접하게 된 계기는 낭시(Nancy)의 화가 자크 벨랑주(Jacques Bellange)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네덜란드와 이탈리아를 여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방의 유력 인사였던 그는 1619년 부유한 재무관의 딸 다이안 르 네르(Diane Le Nerf)와 결혼하며 뤼네빌(Lunéville) 귀족 사회에 들어섰고, 로렌 공작 앙리 2세가 하사한 세금 면제 덕분에 도시 안에 작업장을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1670년에는 아들 에티엔만이 귀족 작위를 받았습니다).
1638년 프랑스군이 뤼네빌을 약탈하자 그는 파리로 피신했고, 루이 13세의 궁정 화가로 임명됩니다. 사실 그는 이미 1633년에 왕을 위해 유명한 작품 《밤》을 그린 바 있으나, 이 작품은 오늘날 행방이 확인되지 않습니다. 파리 시절 그의 후원자 중에는 리슐리외 추기경과 총리 세기에(Séguier) 같은 당대 최고 권력자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생애 마지막 10년에는 고향 뤼네빌로 돌아가 중요한 공공 의뢰를 받아 작업했는데, 그중 문서로 확실하게 입증·확인된 작품은 단 네 점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그의 전체 작품 목록을 재구성하는 일은 상당히 가설적인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라 투르의 그림은 종교적 주제 또는 풍속 장면을 다룹니다. 구성은 필수 요소만 남기고 극도로 단순화되어 배경 장식이 없지만, 기술적 완성도는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캔버스 위에 붓질이 드러나지 않을 만큼 색채는 정제되었고 윤곽은 부드럽게 처리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어두운 면적과 극도로 빛나는 디테일 사이의 대비, 즉 자연에서 눈으로 볼 수 없는 빛의 연출에 있습니다. 도상학은 예술적 관심의 배경으로 물러나고, 그림을 통해 직접적이면서도 아직 개척되지 않은 세계를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화면 전체를 지배합니다.
《신생아》, 촛불 아래의 고요한 경외
1645년에서 1648년 사이에 제작된 이 그림은 촛불의 빛을 받으며 갓 태어난 아기를 둘러싼, 다정함이 가득한 고요한 두 여인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한 여인은 품에 안은 강보 속 아기를 향해 경외에 가까운 시선을 보내고, 산파로 보이는 또 다른 여인은 부러움이 섞인 환한 표정으로 이번 출산을 진심으로 축복하고 있습니다.
촛불의 빛으로 완성한 명암법(키아로스쿠로)은 라 투르가 예술적 전성기에 완전히 체득한 대표 기술입니다. 색조는 따뜻하고, 형태는 둥글고 매끄러우며, 지극히 부드러운 빛이 아기에게 은은하게 퍼집니다. 극적인 사건 없이도 화면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정적이야말로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76 × 91cm 크기의 이 캔버스는 1794년 혁명가들에 의해 압수된 바 있으며, 현재 프랑스 렌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de Rennes)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더 읽을거리
- Georges de La Tour의 ABCdaire, 플라마리옹(Flammarion), 1999.
- Jean-Pierre Cuzin, Georges de La Tour, 시타델 & 마즈노(Citadelles & Mazenod),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