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La Liberté guidant le peuple)》는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Eugène Delacroix)의 대표적인 역사화입니다. 화가는 1830년 7월 혁명의 격렬한 사흘, 이른바 '트루아 글로리외즈(Trois Glorieuses)'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이 혁명은 부르봉 왕조의 몰락과 루이 필리프 드 오를레앙의 집권으로 이어졌습니다. 반(半)우화적인 찬가의 성격을 지닌 이 작품은 1830년에 완성되어 현재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들라크루아는 이 그림을 통해 조국에 대한 의무를 다한 '시민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는 프랑스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그는 낭만주의 회화의 거장 테오도르 제리코에게 사사하며 성장했는데, 스승처럼 주제를 뜨거운 정열로 다루었고 그림 속에 폭발력 있는 에너지를 과감히 드러내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키오스 섬의 학살》(1824)과 《사르다나팔레의 죽음》(1827)은 대담한 색채와 구도로 당대 관중을 경악시킨,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입니다. 그리고 1830년, 들라크루아는 또 하나의 걸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를 탄생시킵니다.
1832년 모로코 여행에서 동방 문화를 처음 접한 것은 그의 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알제의 여인들》(1834)을 비롯한 수많은 동양주의 회화와 수채화를 낳았습니다. 색채의 대가였던 들라크루아는 루브르 박물관 장식화 등 수많은 공공 위탁 작업도 남겼습니다. 작가 스탕달, 음악가 프레데리크 쇼팽과 친교를 맺었던 그는 평생의 기록인 『일기(Journal)』를 통해 당대 예술과 삶에 대한 귀중한 증언을 후세에 전했습니다.
낭만주의 운동의 기수로 추앙되고 자유를 열망했던 그는 샤를 10세의 총애를 받았고, 베리 공작부인과 오를레앙 가문과도 교류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론을 자극하는 일을 즐기는 인물이었습니다. 1830년 10월 28일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현대적 주제, 곧 바리케이드를 그리기 시작했다. 조국을 위해 승리하지 못했다면, 적어도 조국을 위해 그림이라도 그리겠다. 덕분에 나는 다시 좋은 기분이 되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
가로 325cm, 세로 260cm에 달하는 이 대작은 불과 석 달 만에 완성되어 1830년 12월에 마무리되었습니다. 1831년 살롱에 출품된 이 그림은 루이 필리프가 3,000프랑에 구입해 뤽상부르 궁전에 전시했으며, 1874년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낭만주의적이면서도 혁명적인 이 그림은 19세기 역사화의 전통 위에서, 구체제(Ancien Régime) 이후 루이 필리프 시대의 도래와 함께 새로운 국면을 여는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분노가 폭발한 파리의 거리, 군중은 바리케이드를 넘어 최후의 돌격을 감행하고, 그 선두에는 자유가 서 있습니다!
대포의 연기 한가운데 중심 인물로 자리한 자유는 프리기아 모자를 쓴 젊은 여인입니다. 오른손에는 파랑·흰색·빨강의 삼색기를, 왼손에는 소총을 들고 반항적으로 민중을 이끌며 승리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림 아래쪽에는 전투에서 숨진 병사들의 시신이 널려 있어, 승자가 서 있는 받침대처럼 그림의 기반을 이룹니다. 자유의 발치에는 깃발의 색을 입은 남자—파란 조끼, 빨간 목도리, 흰 셔츠—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가, 소녀를 보고 몸을 일으킵니다.
오른쪽에는 권총을 들고 팔을 치켜든 파리 소년, 이른바 '가브로슈'가 반항하는 청년 세대를 상징하며 무장한 시위대를 싸움으로 재촉합니다. 맨 왼쪽에서는 베레모를 쓴 한 남자가 보이는데, 그는 왕당파의 흰색 로자트와 자유주의자의 붉은 리본을 함께 두르고 있어 진영을 초월한 연합을 암시합니다. 또한 실내 모자를 쓴 남자는 엽총을 든 장인이거나 부르주아, 혹은 시민으로 보이는데, 이 인물은 들라크루아 자신을 그린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마치 화가가 이 혁명에 대한 지지를 직접 표현하려는 듯 말입니다.
연기와 노을의 어둠 속에서 배경에는 바리케이드와 노트르담 대성당 같은 도시의 풍경이 어렴풋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 전투와 승리 앞에서는 멀리 물러난 듯 보입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 외젠 들라크루아, 루브르 박물관 소장.
더 읽을 거리
- Edwart Vignot, 『외젠 들라크루아』, 플라스 데 빅투아르, 2017.
- Francis Démier, 『역사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민중을 이끄는 자유』, 아티에(Hatier),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