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대중 오락으로 자리 잡은 이후 1933년 나치 정권이 집권하기까지, 베를린은 유럽 영화 산업의 메카로 군림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오늘날까지도 그 위상을 이어오는 Universum-Film AG(UFA) 스튜디오가 있었습니다.
20세기 첫 10년 동안 모든 언어권에서 손쉽게 수용될 수 있었던 무성영화의 시대를 맞아, 베를린 외곽에 위치한 UFA 스튜디오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 제작 거점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프리츠 랑(Fritz Lang) 감독의 SF 걸작 『메트로폴리스(Metropolis)』와 마를렌 디트리히(Marlene Dietrich)가 주연을 맡은 『블루 엔젤(Der blaue Engel)』 같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들이 바로 이 상징적인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러나 1933년을 기점으로 스튜디오의 운명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합니다. 나치가 정권을 장악한 뒤 요제프 괴벨스가 이끄는 선전부는 국내 모든 예술 종사자에 대한 엄격한 등록 제도를 시행했고, 예술 활동을 하려면 아리아인이어야 한다는 강제 규정이 내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업계에 종사하던 수백 명의 유대인 예술인들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이들 대부분은 미국으로 망명의 길에 올랐습니다.
1937년 UFA 스튜디오는 마침내 국유화되어 정부에 매각되었습니다. 이후 1945년까지 이곳에서 무려 1,000편이 넘는 영화가 제작되었지만, 그 대다수는 나치의 선전 목적에 부합하는 선전 영화였다는 점은 아픈 역사로 남아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공산주의 체제인 동독 정부가 이곳에 영화 산업 기반을 다시 세웠습니다. 통일 이후인 1992년에는 스튜디오가 민영화되며 여러 시청각 기업에 매각되었고, 1993년에는 영화를 테마로 한 테마파크가 들어서며 복합 문화 단지로 확장되었습니다.
UFA 영화 스튜디오 가는 방법
테마파크와 UFA 스튜디오를 방문하려면 베를린에서 메디엔슈타트 바벨스베르크(Medienstadt Babelsberg)역까지 RE7 열차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열차 운행 시간표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UFA 영화 스튜디오 관람 안내
옛 UFA 스튜디오 인근에 조성된 '영화의 세계(Filmpark)' 공원은 일반 방문객에게도 개방됩니다. 다만 계절별 운영 특성상 연중 특정 날짜에만 대중에게 공개되므로, 방문 전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개장 일정을 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