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하드리아누스 성벽은 왜 '하드리아누스'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로마 황제의 이름을 딴 거대한 방어벽

하드리아누스 성벽(Hadrian's Wall)의 이름은 이 성벽의 건설을 직접 명령한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Hadrian)에서 유래했습니다. 서기 122년,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로마 제국의 북방 국경을 확립하고 브리타니아(오늘날의 잉글랜드)를 안정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성벽 건설을 지시했습니다.

성벽이 세워진 목적

하드리아누스 성벽은 로마 제국의 최북단 국경선을 표시하는 상징적 경계였을 뿐만 아니라, 북쪽 칼레도니아(오늘날의 스코틀랜드) 지역 부족들의 공격으로부터 로마령 브리타니아를 보호하는 실질적인 군사 방어선이기도 했습니다.

성벽은 동쪽 타인 강 어귀의 월센드에서 서쪽 솔웨이 만까지 약 117km에 걸쳐 이어져 있으며, 요새와 망루, 순찰 도로가 함께 건설되어 로마 병력이 상시 주둔하며 국경을 감시했습니다.

'하드리아누스 성벽'이라는 이름의 유래

그렇다면 왜 이 성벽이 '하드리아누스 성벽'이라 불리게 되었을까요? 핵심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황제를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당시 로마에서는 대규모 건축 사업에 황제나 후원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으며, 이는 건축을 명령한 인물의 권위와 업적을 널리 알리는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둘째, 황제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브리타니아를 직접 방문하고 국경 방어 체계를 재정비했는데, 성벽의 이름은 그의 정책과 결단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하드리아누스 성벽'이라는 이름은 로마인과 브리튼인 모두에게 널리 퍼졌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오늘날까지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명칭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하드리아누스 성벽

현재 하드리아누스 성벽은 로마 제국 국경 유산의 핵심으로서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영국 북부 잉글랜드에는 성벽의 잔해와 함께 박물관, 발굴 유적지가 잘 보존되어 있어, 약 2천 년 전 로마 제국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역사 명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