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경주, 벨기에의 국민 스포츠!
"스페인 사람들은 투우를 즐기고, 영국에서는 경마가 가장 사랑받는 오락이며—이 풍습은 다른 나라로도 퍼져나갔습니다—벨기에서는 축제 기간에 고양이 경주가 열린다." 1883년 격주간지 『노비 차스』(Nowy Czas)는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1월의 밤, 19세기 중반 벨기에 리에주(Liège)의 카니발 한복판입니다. 자정이 되면 일부 시민들은 파티를 즐기고, 또 다른 이들은 잠자리에 들려 하지만, 도시 외곽을 살펴보면 바구니에 고양이를 담은 신사들의 무리가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각 고양이의 등에는 출전 번호표가 붙어 있었고, 예상치 못한 여정에 모두 짜증을 내고 있었습니다. "왜 우리를 이런 좁은 우리에 가두어 도시 외곽으로 데려오는 걸까?"라고 고양이들이 서로 묻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연례 전통 행사, 바로 '고양이 경주'였습니다. 1860년 영국 작가 해리슨 위어(Harrison Weir)는 저서 『우리의 고양이』(Our Cats)에서 이 경기를 대중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스포츠라고 기록했습니다.

진보적인 벨기에 사람답게 이 스포츠는 평등했습니다. 여성도 참가자를 내세울 수 있었고, 암컷도 수컷과 함께 경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 오른쪽에는 우승자에게 주어질 상품들도 보입니다(1883년 『노비 차스』).
가장 먼저 집에 도착한 고양이가 승자였습니다. 우승 동물의 주인은 햄, 소시지, 시가, 냄비 등으로 구성된 상품 세트를 받을 수 있었고, 어떤 해에는 은수저까지 수여되었습니다. 자정이 되면 고양이들이 풀려나고 드디어 경주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려동물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노비 차스』가 썼듯이, 긴 마차 이동에 짜증이 난 고양이들은 경주 심판들을 공격해 얼굴과 손을 가차 없이 긁었다고 합니다.

고양이 경주, 첫 번째 장면! 용감한 '기수'들은 다른 경쟁자를 추월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물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입니다(19세기 영국 판화).
다른 고양이들은 서운한 마음에 자신만 아는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1860년에는 실명한 고양이가 경주에서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겨울밤에 눈이 먼 동물을 놓아주고 스스로 집에 찾아가기를 바란 주인의 행동은 어찌 보면 상당히 잔혹하기까지 합니다.
19세기에 고양이 경주는 벨기에의 다른 도시들로 퍼져 인기를 끌었습니다. 다음 세기에는 영국 제도에서도 개최하기로 했는데, 정확히는 1936년 포티샴(Portisham)이라는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영국인들은 이 행사를 매우 전문적으로 준비했습니다. 길이 202미터의 특별 트랙을 만들었고, 경주용 고양이들의 미끼로 사용할 전자 쥐까지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분명히 뭔가 잘못됐습니다… 경주는커녕 고양이들이 심판과 군중을 공격해 버렸습니다!(1883년 『노비 차스』)
결국 이 행사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의 마지막 대회는 1949년 켄트(Kent)에서 열렸을 것입니다.
역시 고양이 경주는 영국이 아니라 벨기에의 국민 스포츠였던 모양입니다…
참고 문헌
- Cat-Racing, pawsonline.info
- 『노비 차스』(Nowy Czas, 체신), 1883년 6월 30일자 제26호
- Harrison Weir, Our Cats And All About Them, London 18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