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받은 동물은 고양이였다?

고양이들은 수백 년 동안 잔혹한 박해의 대상이 되어 왔다. 뼈는 부러뜨리고 꼬리는 잘랐으며, 산 채로 불태워지거나 매달리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을 당했다. 그 이유는 유희와 오락, 그리고 마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었다. 여기 고양이의 역사에 담긴 모든 진실을 소개한다.

과거 고양이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개는 인간과 훨씬 더 조화롭게 살아왔을 뿐만 아니라, 양모 코트가 토끼털의 좋은 대체품으로 여겨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거기에 더해 중세 사람들은 스스로 고양이를 악마 혹은 마녀의 변장이라 믿었다. 마술은 심각한 문제였다. 사람조차 잔혹한 죽음을 선고받을 수 있었는데, 하물며 동물이야 어떻겠는가?

고양이가 사냥감이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소리 없는 걸음걸이, 야행성 습성, 어둠 속에서도 보는 능력, 그리고 이미 중세부터 노년층·홀로 사는 여성들과 연결 지어졌던 편견까지. 동물의 악마적 본성을 입증하는 근거로는 심지어 빛나는 눈동자까지 거론되었다. 서유럽에서 중세에 발달한 미신들은 19세기 초까지 이어졌다.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받은 동물은 고양이였다?

수 세기 동안 검은 고양이에게는 특히 험난한 시기가 이어졌다. 마녀와 단호히 연결되면서 많은 네발 짐승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은 19세기 T.A. 스타인렌의 석판화이다.

고양이로부터 어떻게 자신을 보호할 것인가?

고양이 안에는 악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에, 더러운 마법 의식의 일부로 활용될 수 있다고 여겨졌다. 매들린 스완의 『고양이의 이야기』에는 1590년 고문 끝에 폭풍을 일으켰다고 자백한 스코틀랜드 마녀 아그네스 톰슨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그녀는 고양이를 데려와 세례를 베풀고, 죽은 자의 신체 부위를 동물의 각 부위와 관절 몇 곳에 묶었다. 다음 날 밤, 고양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갈퀴나 체를 배 삼아 항해할 수 있는 모든 마녀들에 의해 바다 한가운데로 운반되었다."
"그리하여 고양이는 스코틀랜드 리스 근처 바다에 닿았다. 그러자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는데, 그전 어느 때보다도 더 심했다."

아그네스는 노스버윅의 커번(마녀 집회)에 모였다고 알려진 수많은 마녀 중 한 명이었다. 이들은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6세 스튜어트와 그의 왕비가 탄 배를 침몰시키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주는 목숨을 건졌지만, 소위 '마녀'들은 구원받지 못했다.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 위험한 동물을 기피하고 적극적으로 절멸시킨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박해의 최대 희생자는 검은 고양이였다. 그 결과, 오늘날 이 색깔의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받은 동물은 고양이였다?

마녀와 그녀의 검은 고양이. 미신에 따르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쌍이다.

마녀가 고양이로 변장해 걸어온 저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불구로 만드는 것이었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꼬리가 잘린 고양이, 털이 그을리거나 찢어진 고양이는 힘을 잃어 마녀의 집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여겨졌다. 밤에 몰래 고양이 가죽을 벗겨본 뒤, 다음 날 아침 마녀 혐의를 받던 여성의 몸에 멍자국이 있는지 확인한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고양이 음악? 아니, 고양이 고문

근대 유럽 전역에서 유행했던 또 다른 오락은 바로 고양이 고문이었다. 죄 없는 털복숭이 친구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데 우리 조상들은 놀라울 정도의 독창성을 발휘했다.

'고양이 음악(cat's music)'이라는 용어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이 내는 소리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이른바 '고양이 오르간(cat organ)' 연주와 관련된 명칭이다. 스무 마리쯤 되는 고양이들을 꼬리만 밖으로 나오도록 나무 상자에 가두었다.

꼬리에 줄을 묶어 특수 건반으로 잡아당기면, 고문당하는 동물들이 끔찍한 울음소리를 냈다. 이런 '콘서트'는 예컨대 1547년 황제 카를 5세 합스부르크(1500~1558) 본인을 기리기 위해 브뤼셀에서 열리기도 했다. 줄 대신 고양이 몸에 꽂히는 못을 사용했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부르고뉴에서는 '오르간'을 만드는 번거로움조차 생략하고 고양이를 그냥 손으로 잡아 뜯었다. 배신당한 남편을 조롱하기 위해 열린 소란스러운 카니발 퍼레이드에서도 그랬다. 고양이는 마법에 더해 성(性)과도 연관된 불운한 동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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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견과 달리 '고양이 음악'은 고양이가 내는 소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사진은 음악하는 고양이를 그린 19세기 프랑스 엽서의 일부이다.

벨기에 이프르(Ypres)에서는 매년 축제가 열렸는데, 그 행사의 하나는 고양이를 탑 위에서 던지는 것이었다. 동물들은 인파의 환호 속에 포장도로에 내동댕이쳐졌고, 살아남은 개체마저 기쁨의 대상이었다. 살아남으면 풍년이 든다는 징조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 축일(6월 24일)에는 프랑스인들이 다른 의식을 치렀다. 성공을 기원하며 마법적 속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모든 것, 주로 고양이를 불속으로 던져 넣었다. 생샤몽(Saint-Chamond)에서는 불타는 털복숭이를 쫓아 마을을 돌아다녔고, 다른 지역에서는 고양이를 수십 마리씩 화형에 처하거나 장식 기둥에 묶어 불태웠다.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받은 동물은 고양이였다?

천재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당시의 '유행'에 동조하지 않았던 위대한 고양이 애호가였다. 그는 "가장 작은 고양이조차 하나의 걸작"이라 말했다. 그의 말에 반대하기는 어렵다.

프랑스 셰뮈르(Semur)에서는 사순절 첫 주일마다 아이들이 고양이를 불 위에 올려 놓았다. 엑상프로방스(Aix-en-Provence)에서는 성체 축일이 고양이를 높이 던져 땅에 부딪쳐 죽게 만드는 기회로 활용되었다. 종교개혁기 런던에서는 개신교 군중이 한때 고양이를 깎아 사제처럼 보이게 만든 적도 있었다. 동물은 제의복 카술라를 흉내 내는 로브를 입힌 뒤 교수형에 처해졌다.

역사학자 로버트 다턴(Robert Darnton)은 이 문제를 간결하게 요약했다. "사례는 계속 열거할 수 있지만 결론은 하나다. 고양이의 의례적인 학살은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라고 그는 말했다.

박해의 종언

고양이에 대한 학대는 19세기에 종식되었다. 이프르에서도 1817년에야 탑에서 고양이를 던지는 관습이 폐지되었다. 앞서 언급한 매들린 스완은 다음과 같이 쓴다.

"이제 이 도시에서는 3년마다 고양이 축제가 열린다. 퍼레이드 차량 위에는 살아있는 동물 대신 온갖 모양의 거대한 고양이 인형이 올라탄다."
"축제에서는 마녀의 상징적 화형식이 벌어지며 불꽃놀이가 곁들여진다. 고양이에 대한 극단적 시각을 보여주는 꽤 기묘한 방식이자, 과거의 아픈 박해 시기를 기억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받은 동물은 고양이였다?

오늘날 이프르 고양이 축제는 신나는 축제가 되었다. 하지만 200년 전 이곳의 고양이들은 편안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사진: cirdub, CC BY-SA 2.0).

이제 고양이뿐 아니라 모든 동물에 대한 잔혹행위가 보편적으로 비난받는 시대가 된 것은 다행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과거까지는 정반대였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