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주근깨 없애는 방법, 100년 전 숙녀들의 검증된 노하우

매력적인 반점인가, 보기 흉한 얼룩덜룩함인가?

주근깨에 대한 인식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근깨는 거의 질병의 증상처럼 여겨졌고, 이를 효과적으로 없앨 방법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1990년, 환하게 웃고 있는 10대 케이트 모스의 사진이 영국 잡지 '더 페이스(The Face)' 표지를 장식했을 때, 아무도 그녀의 주근깨를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바로 이 작은 색소 침착 덕분에 그녀의 얼굴은 신선함을 발산했습니다.

모델 커리어가 순항하던 시절, 패션계의 성경이라 불리는 잡지 표지에서도(물론 포토샵 작업이 어느 정도 있긴 했지만) 메이크업 아래로 은은한 반점들이 비쳤습니다. 오늘날에는 아무도 주근깨를 두고 비극처럼 여기지 않습니다.

체로 걸러 햇볕을 쬔 것처럼 얼굴에 반점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작은 점들이 오히려 매력을 더해준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갈색 반점에 대한 인식이 워낙 크게 변해서, 요즘 메이크업 전문가들은 일부러 주근깨를 흉내 내어 파운데이션 위에 포인트로 더해주기까지 합니다.

주근깨 없애는 방법, 100년 전 숙녀들의 검증된 노하우

전간기, 즉 두 차례 세계대전 사이 시기에는 주근깨가 끔찍한 미용상 결점으로 여겨졌습니다. 당시 잡지들은 이 작은 점들을 제거하라는 광고로 가득했습니다.

1918년이라면 케이트 모스는 모델로 성공할 가망이 전혀 없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상징적인 사진 속 주근깨가 듬뿍 밴 얼굴은 당시 여성들에게 소를 방목하는 시골 처녀의 이미지로 보였을 테니까요. 우아한 숙녀 중 누구도 이런 흉하게 보이는 관리 소홀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우아한 숙녀들의 고민거리

전간기 최고의 미용 권위자였던 율리아 시비탈스카(Julia Świtalska) 박사조차 저서 '일상의 화장품'에서 주근깨를 진짜 재앙이라 불렀습니다. 젊은 처녀든 늙은 부인이든, 주근깨만 없애기 위해서라면 무기고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꺼내 쓸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시 어떤 미용 안내서를 펴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었는데, 대개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방법들이었습니다. 1935년 잡지 '모야 프랴치엘카(Moja Przyjaciółka)'의 한 기자는 독자에게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미리 경고까지 하며 특정 처방을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주근깨 없애는 방법, 100년 전 숙녀들의 검증된 노하우

무엇보다 주근깨와의 싸움에는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요했지만, 언론에 광고되던 제품들(그리고 그것들이 참으로 많았습니다!)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대신 훨씬 간단하고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제품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이 옛날 숙녀의 기분을 내보고 싶다면 지금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레몬즙으로 주근깨 지우기

먼저 레몬즙과 5% 농도의 과산화수소를 준비합니다. 둘을 1:1 비율로 섞어 주근깨를 없애고 싶은 피부에 발라줍니다. 물론 눈가는 반드시 피해야 하며,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파슬리 제제입니다. 갓 딴 신선한 파슬리에 물을 붓고 24시간 동안 그대로 둡니다. 시간이 지난 후 체로 걸러 얻은 액체에 1리터의 물을 더하는데, 이때 미리 벤조인 팅크(식물성 또는 동물성 물질을 알코올에 녹여 만든 팅크) 한 티스푼을 섞어둔 물을 사용합니다.

완성된 혼합물로 색소 침착을 없애고 싶은 부위를 씻어냅니다.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손수건이나 수건에 적셔 주근깨가 많은 부위에 찜질팩처럼 얹고 한 시간 정도 두면 됩니다.

주근깨 없애는 방법, 100년 전 숙녀들의 검증된 노하우

반점 유행병

주근깨를 없애는 처방은 이 외에도 더 있습니다. 제2공화국 시절 폴란드에서 주근깨가 마치 유행병처럼 여겨졌고 실제로 그렇게 다뤄졌음을 생각하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역시 '모야 프랴치엘카'에서 소개된 방법으로 색소 침착에 맞설 수 있는데(위에서 언급한 호와는 다른 호입니다), 단 이 방법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비드고슈츠(Bydgoszcz) 출신 몰리(Molli)는 신문 칼럼니스트에게 오이 크림 레시피를 받았는데, 이 크림은 주근깨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피부를 한층 부드럽게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준비물은 온실에서 재배한 오이 네 개입니다.

오이는 원치 않는 화학물질을 피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가급적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이 좋습니다. 오이 두 개는 오이무침 하듯 잘라 그릇에 담고 스위트 아몬드 오일 100g 또는 좋은 품질의 올리브 오일을 부어줍니다. 2~3일 두었다가 거즈로 걸르며 기름을 살짝 짜냅니다.

얻은 액체에 나머지 오이 두 개의 즙을 더합니다. 곱게 갈아 꽉 짜서 걸러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여기에 글리세린 50g, 정제 알코올 3큰술, 붕사 반 티스푼도 준비합니다. 작은 냄비에 라놀린 50g과 왁스 50g을 넣고 중탕으로 녹입니다.

주근깨 없애는 방법, 100년 전 숙녀들의 검증된 노하우

재료들이 완전히 녹으면 나머지 모든 재료를 천천히 부어 넣습니다. 원하는 질감이 나올 때까지 잘 섞어줍니다. 마지막으로 페루 발삼 10g(피부를 소독하고 상처 회복을 촉진합니다)을 넣고, 원한다면 은은한 향을 더해주면 완성입니다.

혼합물이 식으면 질감이 점차 크림처럼 변합니다. 현대 화장품에 가득한 과잉 화학물질 없이 만들어진 이 제품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몇 주 안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냉장 보관 덕분에 바를 때 시원하고 산뜻한 사용감까지 더해집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만연했던 주근깨에 대한 혐오는 오늘날 우리 눈에는 적어도 우스꽝스럽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옛날 처방 속에는 천연 재료로 피부를 가꾸는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참고할 가치가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