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중세 성에 살았다면 당신의 삶은 어땠을까? 성벽 안쪽의 생생한 일상 이야기

텅 빈 듯 보이는 중세 성, 한때는 활기가 넘치던 곳

오늘날 텅 비고 음침하게 보이는 중세 성채들은 사실 한때 온통 활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음유시인들은 캐롤 춤을 추거나 가면을 쓴 채 연희를 벌여 사람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모든 이의 안전은 요새를 지키는 경계심 강한 수비대가 책임졌습니다.

조지프 기스(Joseph Gies)와 프랜시스 기스(Frances Gies) 부부는 저서 『중세 성의 삶(Life in a Medieval Castle)』을 통해 우리를 바로 그 세계로 안내합니다.

연회가 끝난 밤, 성 안에서 벌어진 일들

호화로운 저녁 만찬이 끝나면 잠자리 준비가 시작되었고, 모두가 알몸으로 누웠습니다. 연인들은 언제든 침실에 들이닥칠 수 있는 배우자를 슬그머니 피해, 마음속 여인의 침대에 몰래 스며들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우아하고 절제된 궁정 연애와 달리, 중세의 성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풍부했습니다. 위선이 만연하던 시대에는 사랑이 오히려 더 자극적인 차원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정력이 왕성하다고 여겨진 것은 남성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여성의 욕망이 더 크다고 믿었는데, 생리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판단력이 약하고 불완전하여 '더 나은 것보다 더 나쁜 것'을 갈구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한편 하인들은 좁고 서늘한 복도를 분주히 오가며 성의 일상을 움직였습니다.

중세 성에 살았다면 당신의 삶은 어땠을까? 성벽 안쪽의 생생한 일상 이야기

이 모든 이야기는 프랜시스와 조지프 기스의 책 『중세 성의 삶』(호라이즌 마크, 2017)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성의 권리는? 정말 남성 중심 사회였을까

안타깝게도 답은 '그렇다'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었습니다. 중세에도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들이 없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는 규칙을 증명하는 예외에 불과했고, 이런 여인들은 나쁜 본보기로 여겨지며 경고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잉글랜드의 엘레노어, 앙굴렘의 이사벨라 같은 여성들은 교황마저 두려워하지 않고 맞섰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유를 끝까지 지켜냈고, 남편이 없을 때에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성을 직접 방어하기도 했습니다.

『왕좌의 게임』에 영감을 준 책

바로 이 책이 조지 R.R. 마틴(George R.R. Martin)이 '왕좌의 게임'의 세계를 창조하는 데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세 성의 삶』을 읽다 보면 아득히 먼 세계이면서도 우리와 놀랄 만큼 닮은 세계에 빠져들게 됩니다. 같은 열정, 같은 욕망, 같은 필요와 유희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세계 말입니다. 윈터펠(Winterfell)의 팬이라면 '얼음과 불의 노래'의 창작자가 어디에서 영감을 얻었는지 틀림없이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조지프와 프랜시스 기스는 역사를 미화하지 않고, 왜곡하지 않으며, 과장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가장 기발한 허구보다 더 매혹적인 사실들만을 독자에게 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