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이 처음 아메리카 대륙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들은 악이 사방에서 도사리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청교도들은 악마를, 원주민을, 그리고 도처에 숨어 있다고 여겨지는 마녀들을 두려워했습니다. 마녀들이 병을 퍼뜨린다고 믿었던 그들은 나름의 치료법을 갖고 있었는데, 오늘날 우리가 듣기에도 소름이 돋을 만한 것들이었습니다.
미국 최초의 대학은 17세기 매사추세츠만 식민지에 설립되었지만, 의학부는 무려 1782년에야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식민지 주민들은 대개 영국에서 교육받고 바다를 건너온 청교도들의 손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 땅에서 제대로 된 의사를 찾기란 극히 어려웠습니다. 살렘에도, 같은 이름의 작은 정착촌에도 진짜 의사는 없었습니다. 과학적 지식 대신 미국 청교도들이 의지한 것은 민간요법이었고, 이는 종종 돕기는커녕 해를 끼치기 일쑤였습니다. 스테이시 시프(Stacy Schiff)가 저서 『마녀들: 살렘 1692(Witches: Salem 1692)』에서 상기시켜 주듯:
당시의 기본적인 약품은 고대 그리스에서 쓰던 것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딱정벌레의 피, 여우의 폐, 말린 돌고래 심장 같은 약재가 사용되었습니다. 달팽이는 찜질약과 가루약의 중요한 재료였는데, 유니콘의 뿔보다는 구하기 쉬웠으니까요.
아메리카에 처음 정착한 영국인 개척민들의 시절에는 흥미로운 처방전도 전해 내려옵니다. 살렘의 한 치료사가 남긴 수첩에는 갖가지 처방이 가득했는데, 그중에는 나쁜 감정에 잠긴 사람(단, 여성에 한함)을 위한 처방도 있습니다. 만드는 법이 궁금하신가요? 남자 아기를 젖 먹이는 산모의 젖과 고양이의 피가 필요합니다.
다만 함부로 떨구면 안 됩니다. 고양이를 잡아 귀 하나, 혹은 귀의 일부를 잘라 피가 우유에 곧장 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든 액체를 앓는 여성에게 마시게 하고,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합니다.

위의 처방은 마치 마법의 영약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것이 결코 가장 기괴하거나 혐오스러운 치료법은 아닙니다. 스테이시 시프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굽거나 삶아 낸 고슴도치의 지방을 귀에 넣으면 "난청에 탁월한 치료제"가 되었습니다. 간질 환자에게는 늑대 가죽으로 만든 마구가 기적을 일으킨다고 알려졌고, 구운 검은 소똥과 개구리 간 가루를 하루 다섯 번 복용하는 것도 같은 효험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이런 의료 방식을 읽다 보면, 이를 사용한 의사나 치료사들이 오히려 마녀로 의심받지 않았다는 것이 더 믿기 어렵습니다. 홍역, 두통, 좌골신경통에 염초(질산칼륨)가 최고의 약이라거나, 라벤더 40방울과 후려 깨문 생강빵 한 입이면 기억력 상실을 고칠 수 있다는 주장쯤 되면 차마 눈감아 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메리카 해안에 정착한 청교도들 (사진: 퍼블릭 도메인)
살렘 마녀재판의 광기를 촉발한 소녀들은 식민지에 사는 의사 중 한 명의 진찰을 받았습니다. 윌리엄 그릭스(William Griggs)는 비상하게 경건한 인물로, 예배에 빠진 사람들을 고발했으며, 의학 서적 아홉 권을 소유했지만 글은 읽어도 쓰지는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지역 목사 사무엘 패리스(Samuel Parris)는 소녀들 애비게일과 베티의 기이한 행동을 평가해 달라고 그에게 부탁했습니다. 진단 결과는 섬뜩했습니다. 의사에 따르면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어떤 지상의 병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손"이었다는 것입니다.
출처
이 글은 흥미로운 역사 속 일화와 기이한 기록을 짧고 가볍게 담아낸 자료로, 3분 안에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글은 다음 책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 Stacy Schiff, Witches: Salem 169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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