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중세에는 오르가슴이 죄였을까? 800년 전 사람들의 섹스 접근 방식

결혼 의무와 출산이라는 규범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성행위는 중세 시대에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고해성사 지침서에도 그 흔적이 남아 있을 정도인데요. 쾌락 자체가 죄였고, 특히 '잘못된 자세'로 경험한 쾌락이라면 더욱 그러했습니다.

몇백 년 전만 해도 성교육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고, 육체적 쾌락의 영역은 중세 유럽에서 금기시되었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입에 담지 않았을 뿐, 부정할 수 없는 사실들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경건한 신앙인들조차 친밀한 상황을 피하지 않았고, 위에서 내려온 규율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모든 시대와 마찬가지로 중세 역시 인간의 성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성은 부부의 영역으로 간주되었고 원칙적으로 출산만을 위한 것이었지만, 남녀 모두 이 분야에서 나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욕구는 충족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13세기의 교회법 학자 호스티엔시스(Hostiensis)는 아내들이 충족을 원하며, 남편은 법적·도덕적으로 그것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약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인 여성이 그것이 죄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간음으로 마음이 기울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매우 가벼운 소죄'

이 분야에서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진 곳은 성(性)을 극도로 진지하게 받아들였지만, 겉보기와 달리 육체적 쾌락 자체를 단죄하지는 않은 교회였습니다. 적어도 완전히 그러하지는 않았습니다. 프랜시스와 조지프 기스(Frances & Joseph Gies) 부부는 저술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공식적으로 교회는 부부 관계를 출산 목적에 한해서만 허용했다. 그러나 잉태를 막지 않는 한 성관계의 죄는 그리 무겁게 여겨지지 않았다.

중세의 교회법 학자들은 남편에게 아내의 성적 욕구를 만족시켜야 할 도덕적·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12세기의 주교 후구치오(Huggucio)는 성관계가 쾌락과 흥분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죄에 해당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매우 가벼운 소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대 많은 신학자들도 정욕에 몸을 맡겼다는 이유로 과도하게 처벌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그렇다면 정욕에 눈이 먼 신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요? 사실 이는 그들이 어떤 자세로 죄를 지었는지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유일하게 올바르고 허용되는 자세는 오늘날 '선교사 체위'라고 불리는, 여성이 등을 대고 누워 파트너 아래에 있는 형태였습니다. 이는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질서를 상징한다는 설명 때문이었고, 동시에 잉태를 촉진한다고 여겨졌습니다. 어차피 그것이 본래의 목적이었으니까요(적어도 이론상으로는).

여기서 벗어나는 행위는 하나님에 대한 죄로 간주되었고, '범죄'의 정도에 따라 처벌이 정해졌습니다.
보통은 며칠간 금식하는 속죄로 끝났지만, 파트너가 위쪽에 위치한 경우, 구강 성교나 항문 성교, 피임(예컨대 질외 사정 같은 방법)을 사용한 경우 등에는 각각 다른 처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뉘우치는 죄인이 스스로 고백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신자들에게 부끄러운 고백을 끌어내는 일에서 사제들의 손발은 묶여 있었습니다. 기스 부부는 이렇게 전합니다.

12세기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고해 지침서들은 고해 사제가 무심코 신자들에게 더러운 생각을 심어주지 않도록, 성과 관련된 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일을 피하려 노력했다.

따라서 사제는 죄스러운 오르가슴에 대해 직접 물어볼 수 없었고, 대신 세심하고 정중하게 길 잃은 영혼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스스로 죄를 털어놓도록 유도해야 했습니다. 13세기의 한 서적은 "자연이 명하는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여성을 경험할 때 자연에 반하는 죄를 짓는다"라고 모호하게 표현하라고 지시했지만, 구체적인 기법들을 열거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했습니다. 애초에 자연스러운 방법이 무엇인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참고 자료

  • Frances & Joseph Gies, 『중세 여성의 삶(The Life of a Medieval Wo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