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가스펠 음악계의 '성적 서커스', 아레사 프랭클린이 감춘 십대 시절

가스펠 음악계의 어두운 비밀, '성적 서커스'

'섹슈얼 서커스(Sexual Circus)'. 이 단어는 소울 음악의 전설 레이 찰스(Ray Charles)와 빌리 프레스턴(Billy Preston)이 만든 표현으로, 1950년대 최고의 가스펠 음악가들이 무대 밖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단 두 단어로 요약한 것이다.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을 비롯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교회에서 하나님께 찬양을 올리다가도, 무대가 끝나면 방종한 육체적 쾌락에 빠져들었다.

먼저 기도하고, 그다음은 마음껏

레이 찰스는 어린 시절부터 가스펠 음악을 사랑했고, 교회에서 노래하는 음악가들을 동경했다. 그의 음악 경력 초기에는 가스펠 밴드들과 자주 접촉할 수밖에 없었다. 투어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숙소 역시 같았다. 당시 호텔은 '유색인종'의 출입을 금지했기 때문에 흑인 음악가들은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특별한 여관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레이 찰스는 결코 성자가 아니었다. 두세 명의 여성과 함께하는 난잡한 관계를 즐기던 인물이었지만, 그조차 가스펠 음악가들이 자신보다 성적 방종 면에서 한수 위라고 느꼈다고 한다. 찰스는 남자들은 남자와, 여자들은 여자와 잠자리를 함께하다가 서로 바꿔가며 즐겼다고 주장했다. 일부 목사들까지 이런 여관에서 연주하던 음악가들과 어울렸다고 전해진다.

가스펠 음악계의  성적 서커스 , 아레사 프랭클린이 감춘 십대 시절

아버지 C. L. 프랭클린과 여동생 캐롤린과 함께한 아레사 프랭클린

사과는 나무에서 멀리 떨어진다

아레사의 아버지이자 가스펠 스타였던 C. L. 프랭클린(C. L. Franklin) 목사는 많은 신도들에게 직접 '사랑'을 나누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교회를 순회하며 설교했고, 회중으로부터 보수를 받았으며, 녹음판 판매로 추가 수입을 얻기도 했다. 아레사가 열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는 그녀를 '순회 종교 사역(traveling religious ministries)'이라 부르는 여행에 데려가기 시작했다. 아레사는 새미 브랜트(Sammy Brant)와 루시 브랜치(Lucy Branch)라는 두 솔로 가수와 함께 공연했고, 그들의 노래는 목사의 설교에 앞서 열렸다.

아레사는 어릴 때부터 대중 앞에서 공연하는 것을 좋아했고, 학교는 좋게 말해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제안한 음악 투어 참여 제안을 기뻐 받았다. 그녀는 이 시기를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모하는 단계로 여겼다. 최초의 흑인 스타 에이전트였던 루스 보웬(Ruth Bowen)은 이렇게 회상했다.

"아레사는 어른이 되기를 몹시 조급해했다. 소녀인 것을 싫어했고, 숙녀가 되고 싶어 했다. 재능 덕분에 그녀는 십대가 되기도 전에 그 변화를 이룰 수 있었다."

'성적으로 과잉 활동적인' 아레사 프랭클린

아레사 프랭클린은 겨우 열세 살에 첫 아이를 낳았고, 두 번째 아이는 두 해 후에 태어났다. 이 상황은 당시 가스펠 스타들의 방종한 생활과 쉽게 연결 지어질 수 있다. 소울과 가스펠의 전설 에타 제임스(Etta James)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십대 시절을 이렇게 증언했다.

"아레사가 이 얘기를 꺼내지 않기로 선택한 건 이해한다. 누가 기꺼이 저녁 8시에는 주님을 찬양하고, 한 시간 뒤에는 밴드의 잘생긴 가수를 받들었다고 고백하겠는가? 아레사와 나는 십대 시절에 시작했다. 집을 처음 벗어난 시기였고, 우리는 모든 것을 시도해 보고 싶어 했다."
"우리를 '성적으로 활발했다(sexually active)'고 말하지 않겠다. 차라리 '성적으로 과잉 활동적이었다(sexually overactive)'고 해야겠지. 우리는 기다릴 수 없었다. 섹스란 곧 어른이 된다는 의미였으니까. 아레사도 나만큼 조급해했다. 그녀가 자주, 거리낌 없이 그런 일을 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이런 문제에서 그녀는 우리 젊은 가수들과 다를 게 없었다. 게다가 아버지가 유명한 목사라는 사실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애초에 목사 자녀들이 방종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거라고 기대했고, 그래서 그들은 반항하며 정반대로 행동한 것이다."

가스펠 음악계의  성적 서커스 , 아레사 프랭클린이 감춘 십대 시절

아레사 프랭클린의 아버지, C. L. 프랭클린 목사

루스 보웬 역시 가스펠 공동체 전체와 아레사 본인이 결코 단정한 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 문화 전체가 방종했고, 아레사는 그 산물이었다. 천재 아이였지. 놀라운 아이들은 모든 것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미키 루니, 주디 갈런드, 엘리자베스 테일러, 디나 워싱턴, 어느 경우든 마찬가지였다. 위대한 재능은 그들 스스로 원하는 대로 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게 한다. 특히 섹스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들은 아주 어린 나이에 경력을 시작하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 점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걸 안다. 지루한 여행과 공연, 부모나 후원자를 위해 버는 돈은 그들 모든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근거가 된다."

에타 제임스는 가스펠 환경에서 보낸 자신과 아레사 프랭클린의 어린 시절을 분명히 비정상적인 것으로 기억했다.

"나는 내가 평범한 아이처럼 성장하지 못했다는 걸 안다. 평범한 성장 단계를 거치지 못했다. 어느 날은 소녀였다가, 다음 날은 성숙한 여인이 되어 있었다. 그건 기묘한 일이었고, 분명 내 인생을 망쳤다. 아레사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유혹으로 가득한 세계에 던져졌고, 너무 이른 나이에 과도한 자극에 노출되었다."

가스펠 음악계의  성적 서커스 , 아레사 프랭클린이 감춘 십대 시절

에타 제임스

가스펠 음악계와 깊이 연결된 통일 펠로우십 교회(Unity Fellowship Church)의 창립자 칼 빈(Carl Bean) 대주교는 신앙과 교회에서의 주님 찬양의 문제를 성적 유희와 분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가스펠 환경에 만연한 성적 방종이 우리의 신성한 메시지의 진정성을 훼손하는가? 물론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인간을 통해 표현되는 모든 종교적 가르침은 결함이 있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약점의 전달자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현자한 이들은 말했다. '메신저를 신뢰하지 않더라도 메시지는 신뢰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통해 말씀하시고, 인간은 거의 모든 문화적 상황에서 운명의 희생자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앙을 크게 드러내는 것이 어떠한 성적 억제도 하지 않아도 되는 정당성이 될 수 있을까? 예배에 참석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가스펠 스타들을 우러러 보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것은 단순한 위선에 불과한 걸까? 이 질문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참고 문헌

1. Jerry Wexler, David Ritz, 『Rhythm and the Blues』, St. Martin's Press, 1994
2. David Ritz, 『Respect: The Life of Aretha Franklin』, Black,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