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부르카와 히잡, 그 이상: 무슬림 여성 복장이 담은 진짜 의미

무슬림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정작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의 견해를 묻지 않습니다. 과연 우리는 그들의 복장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고 있을까요?

무슬림 여성의 복장은 매우 개성적이고 특징적입니다. 종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때로는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정치적 논쟁의 주제로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그 결과 프랑스처럼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나라도 생겨났습니다. 일부에서는 이슬람 여성에 대한 학대에는 반대하면서도, 정작 그들에게 견해와 동기를 물어보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과연 무슬림 여성들에게 그들의 복장은 어떤 의미일까요?

아랍에서의 삶

에미레 키다예르(Emire Khidayer)는 저서 『아랍에서의 삶』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랍 세계에서 처음 눈에 띄는 것 중 하나, 그리고 언뜻 봐도 아랍인들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의상이다.”

정확한 지적입니다. 무슬림 문화에서는 종교가 이슬람 신자들의 삶 전반과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복장에도 특정한 규칙이 적용됩니다. 복장의 모습은 기후 조건이나 행사, 장소에 따라 달라질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해당 국가의 전통과 문화, 종교적 경건함의 정도에 좌우됩니다. 남성과 여성의 복장 모두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지만, 여성의 복장이 상대적으로 더 제한적인 편입니다.

부르카와 히잡, 그 이상: 무슬림 여성 복장이 담은 진짜 의미

무슬림 문화에서 종교는 이슬람 신자들의 삶 전반과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랍 국가마다 의상은 색상, 소재, 재단, 장식, 형태 면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외견과 달리 거리를 검은 옷이 지배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슬림 복장은 우리가 자주 간과하는 경제적 요인의 영향도 받습니다. 가난한 마을 주민들의 복장은 페르시아만의 부유한 국가 출신 남녀의 복장과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물론 종교와 문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만, 태어난 곳과 경제적 지위 역시 중요한 변수입니다.

“시선으로부터 베일 뒤에 숨다”

오늘날 무슬림 여성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 관습은 아마도 이슬람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에서는 자유민 여성들이 얼굴을 가렸지만, 노예 여성에게는 그런 권리가 없었습니다. 8세기에는 압바스 왕조의 칼리프들이 여성이 얼굴을 가리는 관습을 도입했으나, 이러한 상명하복식 권고에 따라 옷을 입은 이는 상류층 무슬림 여성들뿐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코란에는 무슬림 여성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습니다. 다만 검소해야 하며 몸, 특히 사적인 부위를 가려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뿐입니다. 무슬림들은 가슴, 엉덩이, 성기뿐만 아니라 머리카락까지도 은밀한 부위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이 문화권에서는 ‘남성의 시선을 끄는’ ‘유혹적인’ 머리카락을 가리는 관행이 자리 잡았습니다. 여성 의복은 몸의 곡선을 드러내서는 안 되며, 값비싸거나 투명한 소재여서는 안 되고, 남성 및 비무슬림 의복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부르카와 히잡, 그 이상: 무슬림 여성 복장이 담은 진짜 의미

코란에는 무슬림 여성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습니다.

이슬람 신자들은 성전에 적힌 말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그것을 저마다 다르게 해석하며 이것이 지역별 여성 복장의 차이와 미묘한 뉘앙스로 이어집니다. 그럼에도 무슬림 여성의 모습과 가장 강하게 연결된 복장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머리카락을 덮는 스카프, 히잡입니다. 히잡은 문자 그대로 “시선으로부터 베일 뒤에 숨다”라는 뜻으로, 무슬림 여성 패션의 필수 요소입니다.

다만 히잡을 십자가 같은 단순한 종교적 상징으로 취급해서는 안 됩니다. 히잡은 이슬람 문화에 존재하는 특정 가치와 관습, 그리고 폭넓게 이해되고 존중받는 검소함이 지배하는 도덕 체계에 대한 동의의 표현입니다. 무슬림 여성들 자신은 히잡이 자신을 표현하고 신념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히잡은 종교적, 혹은 때로는 정치적 소속감뿐만 아니라 문화적·사회적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히잡만 있는 게 아니다 — 무슬림 여성 두건의 종류

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스카프는 흔히 ‘히잡’이라고 통칭됩니다. 그러나 이슬람 신자들이 사용하는 머리 장식은 훨씬 다양하며, 지역별 문화에 따라 명칭도 다릅니다. 전통적인 무슬림 여성 복장의 머리 장식으로는 샤일라, 히잡, 알아미라, 치마르, 차도르, 니캅, 부르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샤일라는 머리를 덮되 머리카락이 살짝 드러날 수 있으며, 어깨 위로 넘겨 걸치는 스카프입니다. 히잡은 머리카락, 목, 귀, 그리고 종종 가슴까지 덮으며 얼굴만 드러냅니다. 알아미라는 두 겹의 천으로 이루어진데, 하나는 머리에 밀착되고 다른 하나가 그 위를 감싸 덮습니다. 치마르는 얼굴은 덮지 않지만 머리와 어깨 등 상체를 덮으며 허리 부분까지 내려옵니다. 차도르는 반원형 망토처럼 몸 전체를 감싸고 얼굴 일부만 드러냅니다. 니캅은 머리와 얼굴 전체를 덮는 스카프로 눈만 드러납니다. 부르카는 가장 제한적인 무슬림 여성 복장으로 꼽히며, 몸 전체를 덮고 종종 눈까지 가리는데, 이 경우 꿰맨 망사가 시야를 확보해 줍니다.

부르카와 히잡, 그 이상: 무슬림 여성 복장이 담은 진짜 의미

무슬림 여성들이 쓰는 스카프는 흔히 ‘히잡’이라 불리지만, 실제 머리 장식은 훨씬 다양합니다.

부르키니의 등장은 무슬림 여성 패션의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부르카와 수영복의 요소를 결합한 해변용 의상으로, 레바논 출신 디자이너 아헤다 자네티(Aheda Zanetti)가 만든 부르키니는 얼굴, 손, 발을 제외한 몸 전체를 덮습니다. 이 의상 역시 많은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슬람 신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충분히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무슬림 여성에게 히잡이 갖는 의미

무슬림 여성의 복장은 종종 오해를 받습니다. 논란의 대상이 되며 억압과 예속의 상징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식은 때때로 무슬림 여성들 자신의 목소리를 고려하지 않는 서유럽의 고정관념에서 비롯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슬람 신자들은 이런 복장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자신이 누구이며 무엇을 믿는지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그들은 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데, 자신이 자라난 문화와 전통의 중요한 요소이며 그들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설령 서방을 여행하거나 거주하더라도 계속해서 특징적인 머리 장식을 착용합니다. 그들의 의상은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만들어지며, 수많은 색상과 무늬, 장식으로 반짝입니다. 현대의 무슬림 여성들 역시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따르며, 나이 든 세대보다 트렌드에 훨씬 개방적입니다.부르카와 히잡, 그 이상: 무슬림 여성 복장이 담은 진짜 의미

반면, 아직도 부적절한 옷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무슬림 여성들이 태형과 같은 처벌을 받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다면 종교뿐만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전통에서 비롯된 복장 관습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제한적이며, 심지어 억압적이고 예속적이지는 않은지 되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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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Khidayer E., 『아랍에서의 삶』, 바르샤바,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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