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마취와 제왕절개까지? 아즈텍과 마야가 남긴 잊혀진 의학의 기록

잔혹한 의식 뒤에 숨겨진 놀라운 의학

고대 아즈텍 문명에 대해 오늘날 알려진 것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굴된 몇몇 고고학적 유물들은 이 문명이 피로 물든 의식만큼이나 의학적으로도 놀랍도록 발전했음을 시사합니다.

유럽에서 온 이주민들과의 비극적인 만남 이후, 멕시코에 살던 원주민들의 고대 문명에 관한 정보는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문명은 상상 이상으로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고, 강력한 종교 숭배를 진료, 진단, 약학과 결합시켰습니다. 더 나아가 현대 의학조차 아즈텍인들이 쌓아온 지식 일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의학 인형, 조각상을 통한 진단

멕시코 서부에서는 독특한 형태의 토기 인형들이 발굴되었습니다. 다양한 질병이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을 만큼 직관적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예컨대 한 인형은 갓난아기를 안고 구루병(영양성 구루병)에 시달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고대 인디언 유물 수집가 A. L. 와이스만은 이 경우 '비타민 결핍'이라는 광범위한 진단을 내렸습니다.

마취와 제왕절개까지? 아즈텍과 마야가 남긴 잊혀진 의학의 기록

우슈말의 마법사 피라미드

또 다른 인형에서는 사지를 변형시키는 부종을 일으키는 상피부종(elephantiasis)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혹은 다음 조각상을 근거로 와이스만이 신장염의 결과로 생긴 수포성 발진이라고 진단한 사례도 있죠. 그는 인형 입술에 나타난 전형적인 치명적 물집에 주목했습니다.

- 위르겐 토른발트, 『고대 의학』 중에서

마취와 제왕절개까지? 아즈텍과 마야가 남긴 잊혀진 의학의 기록

아즈텍은 첨단 의학보다 피비린내 나는 의식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와이스만 컬렉션의 전시품 중 하나는 인류를 괴롭힌 질병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특별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매독일 가능성이 있는 성병의 증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바로 이 병이 15세기 말 유럽에서 출처 불명의 채 갑작스럽게 확산되었는데, 나야릿 여성 인형은 선원들이 고향으로 가져온 것과 흡사한 궤양으로 온몸이 덮여 있었습니다.

제왕절개를 받는 여성의 조각상 역시 의학사 연구자들을 열광시켰습니다. 자간증(임신 중 발생하는 경련성 질환)으로 인해 필요했던 수술이었던 것입니다. 과연 그 먼 옛날, 고대 라틴아메리카 문명의 의사들이 산모와 아이 모두를 구할 방법을 알고 있었던 걸까요?

신앙과 사실 사이

의학이 아무리 발전했더라도 아즈텍인들은 모든 질병을 신들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여겼습니다. 특정 신화 속 인물들에게는 심지어 '전속' 질병이 배정되어 있기까지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신 틀라솔테오틀은 경련, 즉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개 간질을 관장했습니다. 질병의 형상은 불행의 '가해자'인 여신 자신의 이미지, 즉 비틀린 사지와 입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과 일치했습니다. 한편 식생과 다산의 신 소치필리는 성병과 생식기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사람들을 벌했으며, 무서운 궤양의 신 솔로틀나나우아친도 '버릇없는' 추종자들에게 같은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마취와 제왕절개까지? 아즈텍과 마야가 남긴 잊혀진 의학의 기록

치코메코아틀 - 15세기 마글리아베키아노 코덱스 삽화

물론 이러한 신앙에는 구체적인 실천이 따랐습니다. 분노한 신들은 옥수수, 보석, 금, 그리고 심지어 사람이라는 형태의 적절한 제물으로 달래야 했습니다. 모든 피부병을 관장하는 시페토테크는, 춘절(봄 축제) 때 포로에게서 벗겨낸 가죽을 추종자가 몸에 두르면 저주를 거두어 줄 수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이것이 실제로 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때로는 위약(플라시보)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병자들은 또한 작물의 여신이자 판테온의 중심 인물로 여겨졌던 치코메코아틀에게 기도했습니다. 아즈텍인들에 따르면 그녀는 질병을 내리는 동시에 치유할 수 있는 힘을 지녔다고 합니다.

약학과 고무의 세계

세비야의 의사 니콜라스 모나르데스는 1565년 멕시코 주민들의 의학을 기술한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는 인디언들 사이에서 쓰이던 수백 가지 약재를 직접 실험해 보았고, 그 결과 상당수가 매우 중요한 치유 효능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오갈피나무(울프베리)는 이뇨제로 사용되었습니다. 같은 식물은 발진 치료와 양치용으로도 유용했는데,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약용차로 자주 마십니다.

가루 낸 흑요석은 화농성 상처에 뿌려졌고, 같은 재료로 만든 칼로 농양을 절개했습니다. 골절 시 사지를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뼈가 잘 아물지 않을 때는 소나무의 일종에서 얻은 나무 조각으로 뼈를 메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교한 진통제 없이 어떻게 이런 수술이 가능했을까요? 놀랍게도 아즈텍인들에게는 진통제가 넘쳐났습니다!

마취와 제왕절개까지? 아즈텍과 마야가 남긴 잊혀진 의학의 기록

니콜라스 모나르데스

바로 여기서 페요테가 등장합니다. 오늘날의 '환각 버섯'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이 식물을 음료 형태나 알칼로이드를 함유한 건조된 펄프로 섭취하면, 취한 환자를 다루기가 한결 수월했습니다. 페요테를 씹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는 의료 행위와는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고대 마야의 의사들 역시 적절히 조제한 나나카틀 독버섯 약으로 환자를 기분 좋게 하거나 기절시킬 줄 알았고, 붉은색 콜리네스 콩의 씨앗으로 남성의 정력을 북돋았습니다. 사포닌을 함유한 구근성 작물 카모틀은 이미 알려져 있듯이 마취 효과를 지녔습니다. 마지막으로 담배 잎은 '시가' 형태로 피워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널리 쓰였습니다. 최고의 강장제는 당연히 바닐라, 후추, 꿀을 타서 마시던 인기 음료 코코아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발견은 18세기 의사 피에르 바레르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찾아낸 고무 제품들의 집합일 것입니다. 그중에는 고무 주입기(관장기)와 공 또는 퍽 형태의 물건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인디언들이 적합한 나무의 수액으로 만든 것이었죠. 흥미롭게도 유럽에서 고무가 실용화되기까지는 아메리카 정복 이후 무려 300년이 더 걸렸습니다.

참고 문헌

  1. Frankowska M., 『Aztec mythology』, Artistic and Film Publishers, 바르샤바, 1987.
  2. Olko J., 『Mexico before the conquest』, Państwowy Instytut Wydawniczy, 바르샤바, 2010.
  3. Thornwald J., 『Ancient Medicine. Its secrets and power』, Wydawnictwo Literackie,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