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의 극치: 전쟁 전 폴란드 경찰 수사의 충격적인 실체
제2차 폴란드 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범죄 소설 속에는 탐정 기술의 진정한 천재들이 활약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인물을 촛불을 들고 찾아야 할 정도입니다. 무능함, 순진함, 그리고 단순한 어리석음—이것이 전쟁 전 폴란드 국가경찰의 실체를 한마디로 요약한 것입니다.
당시 수사관들의 수준은 단 하나의 유명 사건만으로도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크라쿠프, 1921년 1월 11일 밤 9시경. 플로리안스카 거리에서 한 젊은 여성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살인이다! 살인!”
라우라 마예로바(Laura Majerowa)는 부모님의 보석상에서 뛰쳐나온 참이었습니다. 평소 저녁 8시 반에 문을 닫던 가게가 아직 닫히지 않았고, 부모님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기에 밤늦게 가게를 찾은 것이지요. 부모님이 돌아오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돌아올 수 없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바로 그 순간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있었으니까요.
스타니스와프 발토시(Stanisław Waltoś)는 저서 『크라쿠프 피타발(Pitaval Krakowski)』에서 당시 현장을 이렇게 기술했습니다.
그 광경은 처참했습니다. 계산대와 작업대 사이, 창가 바닥에는 생명의 기척이 전혀 없는 어머니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얼굴과 옷에 핏자국이 묻어 있었지요.
가게 반대편 구석, 열린 베르트하이머 금전 등록기와 유리 진열장 사이에 아버지가 머리를 벽에 기댄 채 누워 있었습니다. 온몸이 피에 젖은 채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머리에는 여러 개의 상처가 한눈에 보였습니다.

무자비하고 결단력 있으며 치명적이었던 전쟁 전 폴란드의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카밀 야니츠키(Kamil Janicki)의 저서 『제2공화국의 타락한 숙녀들』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현장 보존 실패: 수천 개의 발자국
경찰은 첫 순간부터 설명하기 어려운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두 명의 경찰관은 끝내 현장을 구경꾼들에게서 차단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십여 분 만에 수십 명의 행인들이 소동의 원인을 직접 확인하려고 몰려들었습니다. 간부급 경찰관들이 플로리안스카 거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흔적이 짓밟힌 뒤였습니다.
많은 물건들이 어질러졌고 일부는 도난당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원래 보석상에 없었던 물건들, 예컨대 낯선 냄비 같은 것까지 발견되었습니다. 스타니스와프 발토시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런 사건 처리의 기본 조건인 ‘범죄 현장 확보’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추적할 흔적이 사라진 경찰은 자명한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로자 자른(Rosa Zahn)과 사울 자른(Saul Zahn)의 죽음이었지요. 부인의 사인은 둔탁한 도구로 이마와 오른손을 여러 차례 가격한 것이었고, 남편은 둔기, 아마도 망치로 인한 광범위한 두개골 함몰과 뇌 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서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수사관들은 수사를 진전시키기 위해 비정통적인 방법이라면 무엇이든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폴란드 이 지역 유일의 경찰견 “아이다(Aida)”를 데려왔습니다. 그 자체로는 이상할 것이 없지만, 문제는 그 개가 현장에 도착한 시점이 무려 24시간이나 지난 뒤였다는 점입니다.

자른 가문의 보석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경찰관들.
“아이다”를 더 일찍 투입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 개가 그날 크라쿠프를 떠난 한 경찰관의 사유 재산이었기 때문입니다. 발토시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평했습니다. 크라쿠프 경찰은 자체 수사견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당시 개는커녕 자체 차량도, 카메라조차 갖추지 못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대도시의 붐비는 거리에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아이다”가 올바른 단서를 찾을 리 만무했습니다. 대신 그 개는 완전히 엉뚱한 곳을 추적했습니다. 경찰들은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무고한 젊은이가 사는 우연히 지나간 한 주택으로 이끌렸고, 그는 그대로 체포되었습니다.
심지어 『일루스트로바니 쿠리에르 코디엔니(Ilustrowany Kuryer Codzienny)』 신문조차 이를 조롱했습니다. “크네로비치는 경찰 구류에서 풀려났다. (...) 아마도 그는 ‘아이다’의 희생자가 된 것이다.”
어쨌든 “아이다”는 애초에 특별히 뛰어난 경찰견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사건에서도 범인 검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고, 수사 업무의 조력자라기보다는 기이한 마스코트 역할에 가까웠습니다.
수사 요원들의 과열된 열정
수사는 길게 끌렸고 결과를 얻을 가능성은 나날이 줄어들었습니다. 경찰이 또 다른 용의자를 체포한 것은 무려 6개월 후(!)였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사건과 완전히 무관한 인물이었을 뿐만 아니라, 경찰서에서 산 채로 돌아오지도 못했습니다.

자신들에게 만족하는 폴란드 경찰관들. 성공에 취해 있었을까요?
『일루스트로바니 쿠리에르 코디엔니』 기자들에 따르면, 암스테르담(Amsterdam)이라는 이름의 남자는 수사 요원들의 과도한 열정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완곡한 표현인지요! 코치미루프 출신의 잡범이었던 그는 경찰관들에게 고문을 당해 사망했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K. 슈침판스키(K. Szczepański) 경찰 감독관은 추가 수색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사용할 공식적인 수단이 없어지자 그는—판사의 동의를 받아!—영혼 강령회 세션 세 번을 주선했습니다. 크라쿠프에서 두 번, 빈에서 한 번이었습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고, 결과는 당연히 처참했습니다. 영매마다 제각각 다른 것을 보았고, 어느 누구도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실은 세 명의 사기꾼 영매들의 진술 가운데 서로 일치하는 것은, 경찰이 미리 들려준 내용뿐이었습니다. 크라쿠프의 한 영매는 며칠 안에 범인이 프셰미실(Przemyśl)에서 검거될 것이라며 가장 크게 빗나간 예언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사건은 결국 영구 종결되어야 했습니다. 이는 크라쿠프 경찰청의 커다란 실패였습니다. 첫 번째도, 마지막도 아니었지만요...
출처
이 글은 『제2공화국의 타락한 숙녀들(Upadłe damy II Rzeczpospolitej)』 집필 과정에서 수집된 1차 자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해당 도서는 empik.com에서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