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영국 고속철도 공사장서 발견된 로마 시대 유골 425구… 40구는 '목 없는 시신'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나온 로마 시대의 충격적인 발견

영국 버킹엄셔주 에일즈베리 근처 작은 마을 플릿 마스턴(Fleet Marston) 묘지에서 약 50명의 고고학자로 구성된 팀이 이례적인 발견을 했습니다. 수십억 파운드 규모의 고속철도 노선 공사 현장에서 로마 시대 인골 425구가 발굴되었는데, 그중 40구는 머리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고고학자들은 후기 로마 시대에 참수가 "비록 주변부적이긴 하지만 정상적인 장례 의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유골들은 범죄자 혹은 사회에서 배척받은 사람들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흥미롭게도 장례 의식 과정에서 잘려나간 머리는 유골의 두 발 사이 또는 발 옆에 놓였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북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가든스(St James's Gardens) 같은 기독교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해와 달리, 이번 발굴 업체에는 유해를 다시 매장할 의무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 유골들은 추가 분석을 위해 보관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 과학자들이 발굴된 유골을 연구하면, 로마 문명의 생활 방식, 식습관, 신앙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국 고속철도 공사장서 발견된 로마 시대 유골 425구… 40구는  목 없는 시신

발굴 현장에서는 숟가락, 핀, 브로치 같은 생활용품과 함께 주사위와 종도 출토되었습니다.

"발견된 모든 유해는 품위와 배려, 존중을 담아 처리될 것이며, 우리는 연구 결과를 지역 사회와 공유할 것입니다. 플릿 마스턴의 대규모 로마 묘지는 이 지역 사람들과 더 넓은 로마령 브리타니아의 모습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 HS2 헤리티지 책임자 헬렌 와스(Helen Wass)

코츠월드 고고학(Cotswold Archaeology)과 옥스포드 고고학(Oxford Archaeology)은 발주처 HS2를 대신해 1년 넘게 발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미래 철도 노선에서 이루어진 유일한 발견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유골만 발견된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1,200개가 넘는 동전과 함께 해당 지역이 교역지였음을 시사하는 여러 개의 추(추저울)도 발견했습니다. 숟가락, 핀, 브로치 등 생활용품과 더불어 주사위와 종까지 출토되어, 당시 사람들이 도박을 즐기고 종교 의식을 행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발굴은 단순히 한 로마 도시의 성격을 명확히 규명할 뿐만 아니라, 그 도시에 살았던 수많은 주민들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코츠월드 고고학 수석 프로젝트 매니저 리처드 브라운(Richard Brown)
영국 고속철도 공사장서 발견된 로마 시대 유골 425구… 40구는  목 없는 시신

참수된 유골은 총 40구입니다.

플릿 마스턴 묘지는 2018년부터 HS2가 조사해 온 런던~버밍엄 철도 1단계 구간에 있는 100여 곳의 고고학 유적지 중 하나입니다. 지난 70년간 플릿 마스턴 일대에서 발견된 로마 시대 유물로는 토기, 기와, 동전, 납으로 만든 관 안감 등이 있습니다.

출처

  1. inews.co.uk — HS2 route archaeologists beheaded Roman skeletons
  2. theguardian.com — Decapitated Roman skeletons found on HS2 route near Aylesbury
  3. businessinsider.com — UK: 40 beheaded Roman skeletons f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