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범죄가 되는 나라, 이란
근본주의가 지배하는 이란에서 임신은 종종 사형 선고와 다름없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순결을 잃은 여성들은 공개 처형이라는 운명에 직면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설령 법의 심판을 피해 도피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가장 가혹한 형벌은 자신의 가족에 의해 집행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양심을 따른 의사, 쿠샤르 카리미
무슬림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빈민가에서 태어난 쿠샤르 카리미(Kooshyar Karimi)는 학업에 매진하여 성공한 의사이자 수상 경력을 지닌 작가, 그리고 딸을 무척 사랑하는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양심이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혼전 임신을 하면 돌에 맞아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미혼 여성들이 낙태 수술로 목숨을 구해달라고 애원할 때마다 그는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쿠샤르 카리미의 책 『라일라의 비밀(The Secret of Leila)』을 통해 우리는 결혼 밖에서 임신하거나 순결을 잃었다는 이유만으로 처형 위기에 몰린 여성들의 실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스물두 살 라일라의 금지된 사랑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스물두 살의 라일라입니다. 아름답고 총명하며 생명력 넘치는 그녀는 대학 진학을 꿈꾸었지만, 신앙의 가르침을 엄격하게 따르는 가족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외출 하나에도 특별한 허가가 필요한 그녀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돌아오던 길에 잘생긴 부티크 주인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쿠샤르는 그동안 수많은 여성의 목숨을 구해왔지만, 라일라는 전혀 다른 이유로 그의 도움을 청합니다. 그 일은 오랜 세월 그의 마음속 상처로 남아 괴롭히고, 훗날 그가 갖은 고난 끝에 이란을 탈출해 먼 호주에 정착한 뒤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에 도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라일라의 비밀』은 사랑이 곧 범죄가 될 수 있는 나라에서 여성들이 겪는 일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매혹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나 모든 비극에도 불구하고 이 잊지 못할 책은 역설적으로 독자의 마음에 희망을 불어넣습니다. 저자는 우리 자신과 우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악에 맞설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기 때문입니다.
책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