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쇼비니즘의 정점: 100년 전 독일 의사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주장한 여성 열등설의 실체

당대 저명한 독일 신경학자는 모든 여성이 생리적으로 결함이 있고 정신적으로 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여성들의 뇌는 '반쯤 동물'에 불과하다고 적기까지 했죠. 그리고 유럽 전역은 이런 위과학적 주장을 진실로 믿었습니다.

1900년, 독일에서 존경받던 신경학자 파울 율리우스 뫼비우스(Paul Julius Möbius)의 새 저작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는 당시 이미 스타급 학자는 아니었지만, 내세운 견해를 통해 점차 명성을 쌓아가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여성에게 나타나는 '자궁의 왜곡'이 히스테리라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져 정신 상태를 무너뜨리며, 이를 전기경련 치료로 다루어야 한다고 세상을 설득했던 연구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더 넓은 주제, 즉 여성의 신체와 정신 전반에 관한 논의로 영역을 넓혀갑니다.

쇼비니즘의 정점: 100년 전 독일 의사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주장한 여성 열등설의 실체

19세기 프랑스 의학 교과서에 실린 사진. 정신 질환을 앓는 소녀의 치료 장면입니다.

저작의 제목은 『여성의 생리적 정신 지체에 관하여』였습니다. 라이프치히에서 활동하던 이 의사는 수십 페이지에 걸쳐 여성은 태생적으로 남성보다 작은 뇌를 지녔으며, 이것이 삶과 활동의 모든 영역에 걸친 전반적인 열등함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신적으로 하등한' 존재들

뫼비우스의 관점에서 여성은 사실상 '아이와 남성 사이의 중간 단계'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신체 구조뿐 아니라 잠재력과 능력에서도 드러난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습니다. 그는 여성의 뇌를 기껏해야 '정신적으로 하등한'(예컨대 흑인) 남성의 뇌와 비교할 수 있다고 깎아내렸고, 일부 부검에서는 동물과 반밖에 다르지 않은 장기가 드러났다며 공공연히 주장했습니다.

쇼비니즘의 정점: 100년 전 독일 의사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주장한 여성 열등설의 실체

파울 율리우스 뫼비우스. 1900년경 촬영된 초상 사진입니다.

작은 뇌 때문에 여성은 오직 생물학적 본능에 이끌리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었습니다. 뫼비우스에 따르면 이는 모든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말수 많음과 다툼 성향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여성을 공을 쫓으며 발톱을 단련하는 우둔한 고양이에 비유하며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혀를 굴리는 일은 여성에게 큰 만족감을 준다. 그야말로 여성의 제대로 된 운동이다." 신체적 힘이 부족한 여자는 자연이 준 몇 안 되는 도구, 즉 '긴 혀'를 본능적으로 단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독일 전문가에 따르면 여성은 운동 능력 면에서도 특출나지 못했습니다. "여성은 몸이 약하기에 어느 정도 솜씨가 필요한 일에 종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자 손끝이 재주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라고 뫼비우스는 설명합니다. "그러나 남자가 재단사, 직조공, 요리사 같은 여성의 일을 맡으면 여성보다 더 잘 해낸다."

심지어 차의 품질을 판별하거나 양모를 분류하는 일조차 남성이 더 적합하다고 했습니다. 여성은 "강한 자극에 대한 정신적 반응이 감소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논거였습니다.

영적 불모(不毛)

이 의사는 여성의 도덕성에 대해서도 호평할 것이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의 눈에 여성은 이 분야에서 늘 '편협하고 결함 있는' 존재로 비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치졸함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성의 영역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여성에게는 숫자에 대한 '천혜의 혐오', 아니 증오조차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자들이 잘 기억하는 유일한 숫자는 자기 옷차림과 관련된 것들(드레스 길이, 허리 둘레 등)이다"라고 그는 조롱했습니다. 뫼비우스에게 여성이란 비판 의식 없이 어떤 암시에든 쉽게 흔들리는 존재였습니다. 무엇보다 여성에게는 발전 가능성이 없으며, 창조력은 생물학적으로 결핍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확신이었습니다.

여자는 무비판적으로 앵무새처럼 따라 할 뿐이며, 그 덕분에 좋은 학생, 심지어 부지런한 제자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 영향력에 완전히 복종한다는 사실은, 그녀의 '영적 불모'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득 없는 양성(兩性)의 생물

뫼비우스는 여성 예술가들에 대해 그 안에 어떤 재능의 흔적이 보인다면 그것은 오히려 영적 결함과 표현력의 이상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여류 작가들에 대해서는 "남자가 주조한 화폐로 고리대금업을 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남성의 아이디어를 베껴 마치 자신의 결함 있는 머리에서 탄생한 것처럼 포장할 뿐이라고 혹평했습니다. 과학계에서 활동하던 소수의 여성들 역시 그에게는 단순한 잡동사니, 하나의 기형에 불과했습니다. "엄밀한 의미의 지식이 여성에 의해 단 한 번도 풍요로워진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는 것이 그의 논지였습니다.

쇼비니즘의 정점: 100년 전 독일 의사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주장한 여성 열등설의 실체

"히스테리적 발작". 19세기 말 제작된 사진 연작으로, 히스테리 관련 장애의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여성을 더 높은 지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 역시 어떤 이익도 가져다주지 않으리라고 그는 몰아붙였습니다. "힘, 오랜 추진력, 상상력, 알고자 하는 욕망 같은 남성적 자질은 여성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어머니라는 직분을 방해할 것이므로, 자연은 그녀에게 극히 빈약한 한계만을 부여했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이를 억지로 바꾸려 들면 끔찍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여성적 자질이 남성적 자질과 나란히 발달하도록 만들 수 있다면, 모성 기관은 위축되고 우리 앞에는 어떤 불쾌하고 무능한 양성(兩性)의 생물이 서게 될 것"이라며 뫼비우스는 사람들을 겁주었습니다. 그리고 물론 그는 전통에 따라 '결함 있는 성'에 속한 사람들이 '남성적' 일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막고, 야심 찬 활동에 나서지 못하게 하며, 하늘이시여 금하소서—고등교육의 문은 절대 열어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부장제의 스타

1900년 당시 뫼비우스의 견해가 보편적 합의의 표현이었다는 사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의 주장을 웃어넘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의 책은 즉각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저자 생전에 독일어판만 여덟 판이나 발행되었습니다.

쇼비니즘의 정점: 100년 전 독일 의사가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주장한 여성 열등설의 실체

19세기 중반 영국 정신병원 수용자의 사진. 뫼비우스 박사의 견해에서 그녀는 지적 장애 여성을 포함한 다른 모든 여성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저자의 방대하고 가치 있는 저술 가운데 이 작품만큼 대중에게 뫼비우스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없다"고 또 다른 독일 의사는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역사학자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립니다. 뫼비우스는 서유럽 전통주의자들의 진정한 우상이 되었고, 수백만 명의 남성이 지지하던 견해의 상징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적어도 스스로는 과학적인 방식으로 성장하던 페미니즘 운동의 주장을 반박해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여성에게 동등한 대우의 가능성을 박탈했을 뿐 아니라, 정당한 인간으로서의 지위마저 부정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실로 컸습니다. 무려 30년 후에도 그의 책은 여성 열등성의 증거로 폴란드에서 재판되었고, 독일어 최신판은 놀랍게도 2015년에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