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동물의 시신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눈에 띄지 않던 한 젊은 여성의 머릿속에서 태어났습니다. 메리 셸리는 대체 어디에서 영감을 얻은 걸까요?
역사상 가장 유명한 괴물은 1816년 6월 16일, 폭풍우 몰아치던 밤에 탄생했습니다.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한 무리의 친구들이 유령 이야기를 짓기 시작한 것이죠. 이 놀이를 제안한 사람은 조지 바이런이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우리를 사로잡고 있는 괴물을 낳은 것은 수줍음 많은 19세 소녀의 상상력이었습니다.
이 유명한 괴물 역할은 보리스 카를로프를 비롯해 여러 배우가 맡았습니다.
그날 밤 바이런 경이 내건 '가장 무서운 이야기' 대회에서 메리 셸리는 단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흔히 알려진 것과 달리,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의 끔찍한 작품은 아테나가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듯 작가의 머릿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디에서 왔을까요?
꿈에서 태어난 괴물
샬럿 고든은 저서 『레벨스(Rebels)』에서, 메리 자신이 가장 유명한 작품을 탄생시킨 지 십여 년 뒤에 소설의 줄거리가 즉석에서 떠오른 것이 아니라 나중에 꿈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고 전합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상상력에 사로잡혔다. 현실의 꿈보다 훨씬 생생한 일련의 이미지가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 나는 보았다. 눈은 감겨 있었지만 마음의 눈으로 또렷하게 보았다. 창백한 한 학자가 불경한 가르침에 따라 조립해 놓은 피조물 위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그 학자가 어떤 강력한 장치를 가동하자, 드러누운 그 흉측하고 유령 같은 형체가 생명의 징후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도 함께 보았다."
메리 셸리는 괴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단순히 꿈에서 얻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동행들은 완전히 다른 버전을 이야기합니다. 남편 퍼시 셸리는 『프랑켄슈타인』 초판 서문에서 아내가 곧바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집필에 착수했다고 적었고, 작가에게 연정을 품고 있던 존 폴리도리 역시 자신의 일기에서 같은 내용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물론 정작 폴리도리 본인은 영감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메리는 왜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을까요? 프랑켄슈타인 괴물 탄생에서 자신의 역할을 축소할 필요가 왜 있었을까요? 19세기 사회는 아직 이런 종류의 여성 창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된 소설의 저자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일부 계층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는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셸리는 세간의 배척과 싸워야 했습니다. 퍼시와의 스캔들성 연애도 한몫했습니다. 검소함을 강조하고 독자들에게 혁명적인 줄거리가 재능과 상상력이 아니라 우연, 혹은 적어도 무의식적인 운명의 장난에 불과하다고 설득하는 것은, 대중의 눈에 비친 작가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입니다.
기괴한 전설에서 문학적 정전으로
의식적이든 아니든, 메리 셸리는 어딘가에서 분명 영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과연 어디에서였을까요? 샬럿 고든은 『레벨스』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 스키너 스트리트(유년기를 보낸 거리)에서 알던 정육점들의 기억과, 프랑켄슈타인 성에서 접한 콘라드 디펠에 관한 전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고 말합니다.
특히 후자는 소설의 최종적인 모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17세기의 악명 높은 연금술사 디펠은 죽음의 치료법을 찾고자 했고, 그를 위해 끔찍한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그는 묘지에서 시신 조각을 훔쳐 오고, 뼈를 가루로 빻아 피와 섞은 뒤, 다른 시신에 그것을 부어 되살리려 시도했습니다.
여기에 해부학자 윌리엄 로렌스의 이론을 두고 벌어진 뜨거운 논쟁, 전기와 갈바니즘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제네바 호숫가의 디오다티 별장에 갇힌 지루함에 시달리는 일행이 길고 비 오는 저녁을 수놓던 유령 이야기들을 더하면,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 윤곽이 완성됩니다.
에디슨 스튜디오가 제작한 최초의 『프랑켄슈타인』 영화화는 1910년에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메리 셸리가 자신의 체험을 더하지 않았다면 이 소설은 세계 문학의 정전에 들어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산후 열병으로 어머니를 잃은 고아였고, 아버지에게 외면당한 아이였으며,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살기로 하여 세간의 질책을 받아야 했던 젊은 여성, 그리고 마침내 의학 혁명을 어김없이 목격하게 된 지적인 관찰자였던 그녀의 경험이 말입니다. 고든은 책에서 이렇게 통찰력 있게 짚습니다.
"메리는 초자연적 요소가 담긴 이야기로 출발했지만, 결국 여러 시점에서 쓰인 복합적인 심리 연구로 완성해냈다. 처음에는 인간이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가라는, 셸리와 바이런이 즐겨 다루던 주제에 관심이 있었지만, 끝내 그녀는 인간 본성의 비밀을 탐구하는 데 몰두하게 되었다."
이 분야에서의 성공을 입증하는 것은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가 수십 번의 각색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획기적인 책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참고 자료
흥미로운 일화, 과거의 놀라운 디테일, 옛 신문에 실린 기이한 소식까지. 읽는 데 3분이 채 걸리지 않는 짧은 트리비아 자료입니다. 이 글은 다음 책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샬럿 고든, 레벨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와 그녀의 딸 메리 셸리의 놀라운 삶, 포즈난 출판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