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자들에게 조심하라. 그렇지 않으면 매복에 끌려 들어가 무기는 물론 목숨까지 잃게 될 것이다."
독일 당국은 점령지 바르샤바로 휴가를 온 자국 병사들에게 이런 경고를 남겼다. 그러나 병사들은 이 경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폴란드의 매춘부들은 이미 그 허점을 역이용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그 가장 좋은 증거는 국내군(Armia Krajowa) 총사령부 특별과장 에밀 쿠모르("크시스")가 목격한 한 장면이다. 어느 날 아침 그는 남색 경찰관이 한 풍기문란 여성을 체포하려는 모습을 보았다. 여인은 어떤 일이 있어도 감옥에 수감되는 것을 거부했다.
결국 분노한 그녀는 경찰관을 향해 목청껏 외쳤다.
"선생님, 점령 기간 내내 폴란드를 위해 무엇을 하셨습니까? 저는 적어도 독일놈 스무 명이 넘게 성병을 옮겼고, 총도 얼마나 훔쳐서 필요한 곳에 보냈는데요! 당신은 대체 무엇을 자랑하겠습니까? 저는 어느 울타리 밑에서 죽겠지만, 적어도 양심은 깨끗합니다."

바르샤바의 국방군 병사들에게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출처: Bundesarchiv; lic. CC ASA 3.0).
그러나 이 논리는 독일 앞에서 근무하던 경찰관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여인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를 경찰서로 끌고 갔다. 쿠모르는 확신했다. 그녀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고. 독일은 이런 경우 단호하게 대응했으며, 성병에 걸린 여성들을 최소한 총을 든 채 붙잡힌 지하조직원만큼이나 엄중하게 다뤘다.
독일군에게 매독을 옮기는 방법? 병든 매춘부를 데려가라
당연한 일이었다. 성병은 국방군(Wehrmacht)의 진짜 골칫거리였다. 일부 병사들은 전투에서 최소한 한동안 배제되게 만드는 성병 감염 횟수를 자랑하기까지 했다.
점령지 폴란드에서 매춘부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폴란드 지하조직과 협력해 독일인들에게 고의로 성병을 옮겼다는 사실은 얀 카르스키의 『비밀 국가』에서도 확인된다. 저항 폴란드의 전설적인 연락책은 책에서 이렇게 솔직하게 적었다.
"우리는 포주를 여러 차례 이용해 독일 장교들과,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매춘부들의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저항 폴란드의 전설적 연락책 얀 카르스키는 폴란드 지하조직이 성병에 걸린 매춘부들을 이용해 독일인들에게 매독과 임질을 옮겼다고 솔직하게 기록했다(출처: 폴란드 역사박물관, 후버 연구소 캘리포니아 아카이브 제공).
그는 다른 대목에서 매독과 임질에 걸린 매춘부들을 직접 독일인들에게 소개한 한 지하조직원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그는 이렇게 해서 라이히에 편입된 영토에서 추방당한 자신과 가족이 겪은 억울함에 대해 나치에게 복수할 수 있었다.
병사여, 권총집을 조심하라!
무기를 확보해야 할 때도 매춘부들은 폴란드 지하조직의 중요한 동맹이 되었다. "크시스"의 회고록에 등장하는 여성처럼, 일부는 독일 고객에게서 권총과 리볼버를 스스로 훔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국내군의 재무장을 도왔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교활한 지하조직 요원들이 경계심 없는 희생자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데 이들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어떤 방식이었는지는 국내군을 위해 귀중한 무기를 조달하던 소년 헨리크 체슬루크("쿠세")의 증언에서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그는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
"베마 요새, 사페라흐, 캄피노스 숲, 비행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독일군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술에 취해 거리를 돌아다녔고, 뒤에는 매춘부들이 따라붙었습니다. 그들은 '파넨카'를 찾으면서 돈을 지불했죠. 독일군이 취하면 파넨키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곤 했습니다."

1930년대 크라쿠프의 매춘부들. 독일 점령기에 이들 중 누군가 폴란드 지하조직을 도왔을지도 모른다(출처: 퍼블릭 도메인; 컬러: RK).
"제가 한 번 파넨카를 데려갔더니 그 독일군이 보고 말했습니다. '아가씨, 아가씨, 이건 안 돼, 새로운 애를 데려오게.' 길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하면, 베마 요새 뒤편에는 강이 흘렀고 성 요셉 성당 뒤에는 강으로 흘러드는 제방이 있었습니다. 작은 언덕에는 벤치와 잔디가 있어서 그곳에 가서 쉴 수도 있었죠."
술에 만취한 독일군이 마침내 매춘부의 품에 안기면, 그는 "쿠세"와 그의 형 야넥에게 완벽한 먹잇감이 되었다. 형은 권총집에서 권총을 뽑아내는 진짜 전문가였다. 이처럼 매춘부들은 늘 의식적이지는 않았지만, 점령자와의 싸움에 기여했다.
이 글은 필자가 『대(大) 국내군의 책(Wielka Księga Armii Krajowej)』(즈낙 호리존트, 2015)에 집필한 장을 발췌·편집한 것이다. 이 책에는 "역사적 진기한 것들(Historical Curiosities)"의 다른 기자들의 글도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