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절대권력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대원수(Generalissimo)라는 최고 계급을 지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어떻게 이 칭호를 갖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은 전제독재자가 스스로 자신에게 내린 칭호라고 짐작하지만, 실상은 조금 더 복잡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탄생한 대원수
이야기는 1945년 6월 24일, 붉은 광장에서 열린 대전승 퍼레이드에서 시작됩니다. 200명의 참전 용사들이 나치 군기를 소련 인민의 아버지 스탈린의 발밑에 내던졌고, 이날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의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퍼레이드가 끝난 뒤 열린 축하 연회에서 코네프 원수로 추정되는 한 장수가 스탈린에게 가능한 최고 계급, 즉 대원수 칭호를 수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렇다면 독재자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는 손을 흔들며 일축하고는, 자신이 곧 70세에 접어들어 이미 지쳤다고 답했을 뿐입니다.

제3제국에 대한 승전을 기념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이후 열린 연회에서, 스탈린에게 대원수 칭호를 주자는 아이디어가 처음 나왔습니다.
'붉은 차르'의 측근들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코네프는 스탈린이 다른 원수들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혀 새로운 발상도 아니었는데, 유명한 수보로프 역시 대원수였음을 상기하면 충분합니다. 또한 스탈린에게는 승리 훈장과 소련 영웅 칭호도 함께 수여할 예정이었습니다.
스탈린은 마치 상처받은 듯, 그런 칭호 없이도 충분한 권위가 있으며 프랑코나 장제스 같은 인물(역시 대원수였습니다)과 한 목록에 오르는 것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은 라자르 카가노비치 — 이른바 '스탈린주의의 설계자' — 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모스크바의 이름을 '스탈리노다르'로 개명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스탈린은 이 제안을 전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겉으로 드러낸 겸손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현실감각 있는 20세기의 독재자는 논의를 끊고 상징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가 이걸 대체 왜 필요로 하는가?"
그러나 삶에서 하는 말과 속마음이 항상 일치하지 않듯이, 말레코프와 베리야는 스탈린의 진심을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고소비에트 상무회 의장 칼리닌을 찾아가 관련 법령에 서명하게 했습니다. 사흘 뒤인 6월 27일, 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스탈린의 새 칭호와 훈장 수여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새로 임명된 대원수는 격분했습니다. 그는 몰로토프, 말레코프, 베리야, 즈다노프, 칼리닌을 불러내 호되게 질책했습니다. 그리고 소련 영웅 금성 훈장 수령은 단호히 거부하며, 자신은 전선에서 연대를 직접 지휘하지 않았으므로 받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는 대원수 칭호에 대해서만큼은 한마디 언급하지 않았고, 측근들은 주인의 숨겨진 의도를 정확히 눈치챘습니다.
대원수의 새 제복
이제 새로운 문제가 생겼습니다. 대원수 제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유일무이해야 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훈장을 잔뜩 달고 다니는 원수들과 확실히 구별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크렘린 고위층의 전속 재단사 아브람 레르네르가 만든 첫 제복은… 괴링에게 딱 어울리는 것이었습니다. 온통 금박을 입히고 황금 모자까지 얹은 이 화려한 디자인은 소련 지도자의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는 훨씬 검소한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마 '붉은 차르'는 대원수 제복이 촌스럽다고 생각했겠지만, 그는 망설임 없이 포츠담 회담 무대에서 그 제복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스탈린이 동의한 것은 금색 단추와 높은 옷깔이 달린 흰색 상의, 붉은 줄무늬가 들어간 검은 바지 조합이었습니다. 역사가 시먼 세바그 몬티피오리는 저서 『스탈린: 붉은 차르의 궁정』에서 그가 악단 지휘자처럼 보였고, 심하면 파크 애비뉴의 짐꾼이라 해도 믿을 법했다고 평했습니다.

본인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던 모양입니다. 제복을 입어본 뒤 몰로토프에게 "내가 어째서 동의했나?"라고 되뇌었다고 전해집니다. 바로 이 제복 차림으로 스탈린은 포츠담 회담에서 해리 트루먼, 클레멘트 애틀리와 나란히 서서 웃으며 기념촬영에 응했습니다.
영웅 훈장 수여를 둘러싼 공방
소련 영웅 금성 훈장을 그에게 전달하는 일은 더욱 까다로웠습니다. 온갖 궁리가 동원되었고, 심지어 스탈린이 사랑하는 장미와 레몬나무 사이에서 쉬고 있을 때 기습적으로 수여하려는 시도까지 있었습니다.
이 어려운 임무는 오를로프 — 스탈린의 모스크바 근교 별장 쿤체보의 경비 책임자 — 에게 맡겨졌습니다. 어느 날 독재자가 정원 작업 중 전정가위를 달라고 하자, 오를로프는 가위를 건네면서도 등 뒤로 훈장을 감춘 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스탈린이 무엇을 숨기고 있느냐고 묻자, 오를로프는 마지못해 별 모양 훈장을 내보였습니다.
소련의 지도자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몇 마디의 직설적인 말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고, 그 물건을 이런 헛소리를 지어낸 사람들에게 되돌려 보내라고 명령했습니다. 결국 1950년에야 훈장 수령에 동의했지만, 끝내 한 번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참고 자료
- Simon S. Montefiore, 『Stalin. The Court of the Red Tsar』(스탈린: 붉은 차르의 궁정), 바르샤바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