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주군의 명예를 더럽히고 정당한 통치자의 아들을 배신했다. 강대했던 보레스와프 용맹공 제국의 몰락에 한몫을 끼쳤고, 더 큰 야심을 품고 있었다. 최근의 연구 성과는 이를 다시 한번 입증해 준다.
1034년, 불운한 군주 미에슈코 2세가 세상을 떠나고 아들 카지미에시가 권력을 물려받는다. 그러나 젊은 통치자의 재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3년 후 그는 헝가리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나라는 혼돈에 빠진다. 대폴란드(비엘코폴스카)는 체코 공작 브제티스와프의 침공으로 유린당하고, 민중 봉기와 함께 이교 회귀 운동까지 번진다. 연대기 작가 무명의 갈루스에 따르면, 그니에즈노와 포즈난의 성당들에는 "야생 짐승들이 굴을 틀었다"고 할 정도였다.
이 대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예외였던 곳은 마조프셰였다. 그곳은 미에슈코 2세의 측근이었던 전직 체슈니크(궁정 시중관) 미에츠와프가 다스리고 있었다. 서쪽과 남쪽에서 온 난민들이 그의 영지로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는 발전했고, 통치자의 야망 역시 커져갔다.
훗날 '복위자'라 불리는 공작 카지미에시가 귀국하자, 미에츠와프는 그의 왕위를 빼앗고 폴란드 전토를 차지하기로 결심한다. 이 사실 자체는 이미 알려져 있었다. 바르샤바 폴란드 과학원 고고학·민족학연구소의 마테우시 보구츠키 박사는 이 퍼즐의 새로운 조각 하나에 주목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정통 군주들'을 타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이름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보레스와프 용맹공 사후 폴란드에서 주화를 주조한 인물은 대담공 보레스와프뿐이라고 여겨졌다. 하지만 진실은 다른 것일까?
전성기의 미에츠와프는 마조프셰뿐 아니라 오늘날의 포들라셰, 쿠야비, 동부 비엘코폴스카까지 지배했다(사진 출처: Hoodinski, CC BY-SA 3.0).
수수께끼의 모조 화폐
11세기 화폐 유물 가운데는 이른바 '모방품(imitation)'이라 불리는 주화가 적지 않다. 즉, 누군가 널리 유통시킨 인기 디자인을 본떠 만든 동전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위조 행위가 아니었다. 기만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조품의 은 함량은 원전보다 낮지 않았다. 다만 특정 공작이나 국왕에게 귀속시키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모방품은 바이에른 양식을 본딴, 오토와 아델라이데의 이름이 새겨진 데나리우스다. 그중에서도 마조프셰에서만 발견되며, 아마도 1040년대에 주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전 그룹을 구분해 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한 벌의 주형(앞면과 뒷면)으로 주조되었다.
이 동전들은 오늘날까지 최소 45점 이상 전해진다. 실제로 수천 개 단위로 주조된 대규모 사업이었음이 분명하다. 이 사업의 배후에는 상당한 은 자원을 보유한 인물이 있었을 것이다. 당시 마조프셰에서 그런 부를 자랑하는 인물은 단 한 사람뿐이었다. 바로 체슈니크 미에츠와프다.
이 글은 학술지 『자피스키 누미즈마티치네(Zapiski Numizmatyczne)』에 게재된 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어떻게 피아스트 왕조를 무너뜨릴 것인가?
보구츠키 박사가 미에츠와프의 것으로 추정하는 동전들은 평균 무게를 크게 웃도는 특출나게 높은 중량이 특징이다. 학자는 미에츠와프가 데나리우스의 품질에 신경 쓴 이유가 백성들에게 자신의 힘과 부를 확신시키기 위해서라고 해석한다. 동시에 피아스트 공작들로부터 독립적인 위치를 굳힌 포메라니아인 등 동맹 세력에 대한 힘의 과시이기도 했다.
1047년, 복위자 카지미에시와 키예프의 현명한 야로슬라프가 이끄는 연합군이 마조프셰로 진격한다. 미에츠와프는 패배했고, 전투 중에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포메라니아인들은 충성스러운 동맹임을 입증했는데, 어쩌면 받은 은화 덕분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반역한 체슈니크에게도 불행하게도, 그들은 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출처
마테우시 보구츠키(Mateusz Bogucki), 미에슈코 2세의 반역적 체슈니크 미에츠와프의 주화가 존재하는가?, 『Notae Numismaticae. Zapiski Numizmatyczne』 9권(2014), 135–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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