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의 지루함과 1%의 공포
"99%는 지루함, 1%는 공포." 도그 그레고리(Doug Gregory) 대위는 IEDD(즉석 폭발물 처리) 과정 첫날, 공병의 삶을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직업, 폭발물 처리 전문가를 위한 극한의 훈련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제임스 본드의 꿈을 품은 소년
영국인 케빈 아이비슨(Kevin Ivison)이 공병을 꿈꾸게 된 계기는, 즉석 폭발물 해체 분야의 소수 정예 전문가들이 누리는 존경과 찬사였습니다. 벨파스트에 주둔하던 베테랑 공병의 강연을 듣고 그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되뇌었습니다. "액션맨이나 제임스 본드를 위한 직업이야!"
당시 그는 어린 신병에 불과했고, 독자 여러분의 절반보다도 어렸을 겁니다. 그는 1996년 열여섯 살에 입대하여 수년간의 훈련과 장교 과정, 아프가니스탄 첫 파견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의 도전 끝에 마침내 IEDD 과정에 선발되었습니다. 과연 그의 훈련은 어떠했을까요?
이론으로 시작되는 훈련
훈련은 이론에서 출발했습니다. IEDD의 철학과 원칙에 관한 강의, 공병 팀 내 역할 분담 워크숍, IEDD 작전 수행 교육이 이어졌습니다. 이후에야 병사들은 작은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정확히는 공병 훈련을 위해 특별히 조성된, 마을을 흉내 낸 훈련장이었습니다. 술집, 주유소, 우체국까지 갖춰져 있었고, 아이비슨은 임시 자동차 판매점까지 있었다고 회상합니다.
2005년 이라크에서 발견된 즉석 폭발 장치(IED)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임무
훈련장에서는 실제 사건에 기반한 임무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실제로 목숨을 잃을 위험은 없었습니다. 장약에 기폭장치가 연결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보스니아나 북아일랜드에서 선배들이 마주했던 것과 똑같은 문제들과 씨름해야 했습니다.
시나리오는 동물보호단체가 만든 듯한 단순한 소이 장치부터, IRA가 영국 본토에 설치한 복잡한 폭탄의 해체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팀 전원이 '사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장 어려운 과제는 테러리스트가 공병 본인들을 죽이기 위해 추가로 설치해 둔 장치가 있는 경우였습니다. 이런 훈련은 대개 팀 전원의 '죽음'으로 끝났습니다. 난해하고 복잡했으며, 최상급의 실력과 직관을 요구했습니다. 이미 젊은 병사들 중에서도 정예만 골라온 참가자들의 절반이 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겨우 훈련의 첫 단계였습니다.
20%만 통과하는 고위험 과정
2년 후 케빈은 고위험 IEDD 과정에 입과하게 됩니다. 여기까지 온 이들은 특수부대 진출이나 장교 임용을 꿈꾸는, 가장 재능 있는 공병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입과자 중 실제로 수료한 비율은 고작 20%였습니다.
"우리는 몇 시간씩 개울과 강을 헤엄쳐 건너거나, 하수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습니다"라고 케빈은 회고록 『마인스위퍼(Minesweeper)』에서 말합니다. "과정 후반에는 고급 수색 기술을 배웠습니다. 피해자 본인이 기폭하는 장치를 찾아 무력화하는 일은 어려웠고, 시야와 움직임을 제한하는 답답한 공병복 속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보호복이 막아 준 것은 가장 작은 장약뿐이었습니다. 수류탄 하나보다 큰 것이 터졌다면 우리는 확실히 죽었을 겁니다."
케빈 아이비슨이 유조차 내부에 설치된 지뢰를 해체하는 모습
상상 가능한 모든 환경에서의 수색 훈련
훈련생들은 철로 옆에 묻힌 장치, 콘크리트 바닥 아래 숨겨진 장치를 찾아내는 법을 배웠습니다. 도시든 농촌이든, 건조한 지형이든 습한 지형이든, 낮이든 밤이든 — 상상할 수 있는 어떤 환경에서도 훈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폭파시키고도 수료한 남자
케빈은 훈련 중 적어도 한 번은 자신을 폭파하면서도(...) 간신히 수료한 몇 안 되는 인물이었습니다. 다행히 그것은 훈련용 장약이었지만요. 그러나 축하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수료증을 받자마자 그는 소요가 한창인 북아일랜드로 파견되었고, 이어서 이라크로 향했습니다. 지옥 그 자체로 판명될 그곳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참고 자료
- Kevin Ivison, 『Minesweeper: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직업에 대한 실화』, Character Literanova,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