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함부르크 베를리너 토르(Berliner Tor) 벙커 – 1940년 공습 대피소에서 냉전 핵벙커까지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함부르크 공습이 날로 거세지자, 나치 당국은 시민 보호를 위한 벙커와 대공 방공호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1940년, 함부르크 중앙역 인근 베를리너 토르(Berliner Tor, 옛 베를린 문) 옆에 세워진 시민 보호용 공습 대피소입니다.

함부르크 베를리너 토르(Berliner Tor) 벙커 – 1940년 공습 대피소에서 냉전 핵벙커까지

중세 탑을 연상시키는 원형 구조의 이 건물은 3개 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약 450명이 그 안에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곳은 도시 전역에 건설된 수많은 유사한 방공호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이 벙커는 한동안 방치되었지만, 1960년에 다시 손을 거쳐 원자폭탄 대피소(핵벙커)로 개조되었습니다. 냉전기 함부르크가 놓인 특수한 국경 상황 때문에 도시 곳곳에 비슷한 대피소가 추가로 건설되었고, 냉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도시 전체 대피소가 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약 80,000명의 민간인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 이르렀습니다.

함부르크 베를리너 토르(Berliner Tor) 벙커 – 1940년 공습 대피소에서 냉전 핵벙커까지

베를리너 토르 벙커는 오늘날에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실제로 내부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 관람은 반드시 '운터 함부르크(Unter Hamburg)' 재단이 운영하는 가이드 투어를 통해서만 가능하니, 방문 전 예약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베를리너 토르 벙커 가는 방법

벙커는 같은 이름의 광장, 즉 함부르크 동부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 요충지 중 하나인 베를리너 토르 광장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가려면 U2·U4 지하철 노선이나 S1·S2·S11·S21·S31 도시철도(S-Bahn) 노선을 이용해 베를리너 토르(Berliner Tor)역에서 하차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