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살인' 장면은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를 접한 독자들 사이에서 종종 "브루투스가 두 번째 살인을 거부하는 장면이 있느냐"는 질문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셰익스피어의 원작 텍스트 어디에도 그러한 장면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브루투스가 관여한 살해는 단 한 건
브루투스는 카시우스가 주도한 음모에 동참하여, 기원전 44년 3월 15일, 이른바 '3월의 이데스'에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하는 데 가담합니다. 이것이 극 전체에서 브루투스가 연관된 유일한 살해 사건입니다.
카이사르 암살 이후 브루투스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우스 세력과 대립하며 필리피 전투까지 싸우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사람을 죽이려다가 스스로 거부하는 대목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왜 이런 질문이 나오는 걸까?
이러한 질문이 생겨난 배경은 영화나 연극의 각색본과의 혼동, 다른 고전 작품과의 착각, 혹은 부정확하게 기억된 줄거리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어떤 경우든 셰익스피어의 원작에는 '두 번째 살인'과 관련된 내용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해당 질문 자체는 극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요컨대 브루투스는 카이사르를 죽인 일 외에 어떠한 살인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두 번째 살인을 거부했다'는 설정은 『줄리어스 시저』 안에서 성립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