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전투는 표면적으로 미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공산 세력은 도시에서 밀려났고, 남베트남의 깃발이 다시 게양되었죠. 그러나 한 달 넘게 이어진 치열한 공방전은 베트남 전쟁 전체의 운명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 소위 '승리'의 진짜 대가는 무엇이었을까요?
베트남 전쟁 최대의 참화, 후에 전투
마크 보우든(Mark Bowden)이라는 이름을 모르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블랙 호크 다운, 킬 빈 라덴, 파블로 에스코바르 추적 등 고전적인 영화와 시리즈로 제작된 화제작들의 저자입니다. 그의 저서 후에 1968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 제작도 발표되었으며, 마이클 만(Michael Mann) 감독의 참여가 확정되면서 최고 수준의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가장 참혹했던 전투의 전말은 마크 보우든의 저서 『후에 1968: 피로 물든 베트남』(포즈난 출판사, 2019)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1968년 초, 북베트남군과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은 구정 연휴를 틈타 남베트남 전역에서 대규모 공세인 '구정 공세'를 개시했습니다. 옛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는 그 공세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였으며, 성곽 도시 안팎에서 전쟁 발발 이래 보기 드문 격전이 벌어졌습니다.
『후에 1968』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군이 치른 가장 큰 규모의 전투에서 벌어진 전투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미국과 베트남 양측의 방대한 전쟁 기록에 대한 전례 없는 접근 권한과 양 진영 참전 용사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보우든은 전투의 각 국면을 미군·북베트남군·민간인 등 서로 다른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미국의 '승리'를 담은 이 기록은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과 쿠브릭의 풀 메탈 재킷에서 보여준 충격적인 영상 속 전쟁의 실상을 연상시킵니다. 한 달 넘게 지속되어 약 1만 명의 사망자를 낸 후에 전투는 단연코 베트남 전쟁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였습니다. 그리고 이 전투가 끝난 뒤, 미국 사회의 논쟁은 더 이상 '전쟁을 어떻게 승리하겠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철수하겠는가'라는 질문만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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