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축구선수 급료를 양파와 감자로 받았다고요? 농담이 아니라 실화입니다

한때 양파와 감자로 급료를 받던 축구선수들

시즌당 수천만 유로를 거머쥐는 축구 스타들의 연봉은 이제 누구도 놀라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늘 화려한 삶을 누린 것은 아닙니다. 축구 열풍이 세계를 휩쓸기 전까지 그들의 급여는 기껏해야 평범한 수준이었고, 어떤 선수들은 경기 대가로 양파와 감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축구선수의 어마어마한 연봉은 최근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그렇게 높은(때로는 여덟 자릿수!)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에 가장 놀랄 사람은 아마 수십 년 전 그라운드를 누볶던 선수들일 것입니다. 그들의 급여는 때로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했으니까요.

"돈은 경쟁을 타락시킨다"

겨우 몇 세대 전까지만 해도 축구선수의 꿈을 꾸던 소년들은 공을 차며 큰돈을 벌 수 있으리라고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폴란드의 만능 운동선수였던 바츠와프 쿠하르(Wacław Kuchar)는 1926년 스포츠지 프셰글롱 스포르토비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축구는 나의 첫 번째이자 가장 위대한 사랑이었다. 여덟 살 때 그녀와 인연을 맺었고, 다른 곳에서 유혹적인 제안과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음에도 나는 그녀에게 충실하기를 택했다.”

이러한 충성심에는 대가가 따랐습니다. 그는 여가 시간에만 축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는 직업인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려야 했습니다. 그만이 아니었습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인 전간기에는 많은 선수들에게 급료 자체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돈이 경쟁을 타락시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해외 사정도 별반 나았지 않았습니다. 프로 축구의 초창기 영국에서 선수들은 숙련 노동자보다 겨우 조금 더 버는 수준이었고, 전후 독일의 선수들은 그보다 더 열악한 처지였습니다.

축구선수 급료를 양파와 감자로 받았다고요? 농담이 아니라 실화입니다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Zbigniew Boniek)는 '자기 살림'을 차리기 위해 공식적으로 무려 다섯 개 직장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라파엘 호니히슈타인(Raphael Honigstein)은 저서 『위르겐 클롭: 우리는 소음을 만든다』에서 이렇게 적습니다.

(...) 1945년의 유명 클럽 1. FC 카이저스라우텐(...)은 식품 생산으로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최근 석방된 포로였던 프리츠 발터(Fritz Walter)가 속해 있던 '붉은 악마들'은 지역 팀들과 친선 경기를 뛰었고, 그 대가로 감자와 양파를 받았습니다.

다섯 개의 직장을 가진 축구선수

호니히슈타인에 따르면 1950년대 독일 축구선수들은 월 40~75마르크를 받았고, 여기에 보너스(10~40마르크)에 따라 수입이 좌우됐습니다. 참고로 당시 모피 장인은 월 250~300마르크를 벌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비록 더디긴 했지만 상황은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공만 차고 문제없이 생계를 꾸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호니히슈타인은 1. FSV 마인츠 05에서 활약했던 전직 선수 구이도 셰퍼(Guido Schäfer)의 회고를 전합니다.

“월세를 낼 수 있을까? 이것이 우리의 진짜 고민이었다. 마인츠에서 10년, 3부 리그 2년과 2부 리그 8년을 뛴 후에야 나는 아파트 반 값을 마련할 만큼 벌었다.”

공산주의 시절 폴란드의 상황은 한층 더 기괴했습니다. 이미 1958년 폴란드 축구 협회는 “축구선수의 권리와 의무 헌장”을 발표했는데, 그 핵심 조항에는 “모든 현역 축구선수는 다른 시민들처럼 근무하거나 학교에 다닐 의무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구단들은 좋은 성적을 내고 싶으면 선수들에게 직장을 알선해 줘야 했습니다. 그 결과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는 성공에 걸맞은 급료를 받기 위해 공식적으로 다섯 개 직장을 거쳐야 했습니다.

레기아 바르샤바 같은 군 산하 클럽 소속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나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로베르트 가도하(Robert Gadocha)는 1970년대에 월 약 8,000즐로티를 벌었습니다. 물론 오늘날 축구 스타들의 수입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합니다…

물론 지금도 멀티 밀리언 계약을 체결한 1부 리그 스타들의 연봉은 폴란드 선수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지만, 그래도 불평할 처지는 아닙니다. 현대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 참가 대가로 매달 수천에서 수만 즐로티씩 받고 있습니다. 폴란드나 독일의 수십 년 전 선배들과 비교하면 지금은 매우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참고 자료

흥미로운 일화와 과거의 놀라운 기록, 옛 신문에 실렸던 기이한 소식을 짧고 알차게 담아낸 트리비아 자료입니다. 단일 출처를 바탕으로 작성되어 읽는 데 3분이 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주로 다음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 R. Honigstein, 『Jürgen Klopp. We make noise』, Horizon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