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의학 지식은, 그중에서도 우리가 회상하기조차 꺼려 하는 인체 실험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위험한 행위에 대한 윤리적 인식은 한동안 사뭇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기괴하고 끔찍한 만행들이 모두에게 다시 사실을 직시하도록 강요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충격적인 계기가 인체 시험에 즉각적인 규제 효과를 가져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실험들이 그 후로도 계속 이루어졌습니다.
냉전이라는 거대한 명분 아래, 그리고 막대한 투자와 의학 연구의 혁신적 돌파구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서 피험자의 권리와 보호는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의사들 스스로가 의학 연구의 윤리 문제를 고발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언론과 정치권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의학 연구는 법적으로 제한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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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에버트 반 리우언(Evert van Leeuw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