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아르넘(Arnhem)에 위치한 헬더스 아카이브(Gelders Archive)에서 스텔링워프(Stellingwerf) 지역의 중세 토지법 문서가 발견되었습니다. 한 지역의 중세 법률 규정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특히 스텔링워프는 독자적인 역사적 발전을 이루어 온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자체 중세 법의 흔적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의 의미가 더욱 큽니다. 이 문서는 흐로닝언 대학교(University of Groningen) 프리지아어·문화 전공의 조교수이자 연구자인 오엘러 브리스(Oebele Vries) 박사가 발견했으며, 2009년 7월 3일 금요일 언론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발견된 문서는 15세기 후반에 작성된 네덜란드어 번역본입니다. 원본은 라틴어로 되어 있었으며, 14세기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 스텔링워프 토지법의 효력은 구(舊) 프리지아법과 마찬가지로 1504년에 종료되었습니다.
반란과 자치의 시대
옛 스텔링워프 지역은 현재 오스트스텔링워프(Oost-Stellingwerf)와 베스트스텔링워프(West-Stellingwerf) 두 자치체로 명맥을 이어가며, 프리슬란트(Friesland) 주의 남동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위트레흐트(Utrecht) 주교가 다스리던 드렌터·오버레이셀(Drenthe/Overijssel) 지역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1309년부터 1328년까지 스텔링워프는 주교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고, 이후 거의 두 세기 동안 이미 유사한 공화제 농촌 자치체가 존재하던 프리슬란트를 본받아 자유롭게 자치하는 농촌 공동체로 존속했습니다. 1498년 프리슬란트 농촌 자치체들의 자유가 끝났고, 1500년에는 스텔링워프의 자유도 막을 내렸습니다. 이후 작센 공작 알브레히트(Duke Albrecht of Saxony)가 새로운 영주가 되었으며, 그는 스텔링워프를 프리슬란트에 편입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텔링워프는 오늘날까지 프리슬란트 내에서 독특한 개성을 지닌 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열 가지 법 조항
이번에 발견된 스텔링워프 토지법은 열 가지 법률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조항들은 스텔링워프 농촌 자치체의 판사 겸 행정관인 '스텔링(stelling)'의 위탁을 받아 기록된 것입니다. 법 조항에는 형법과 상속법 분야의 규정들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일부 형법 규정에서는 고대의 색채가 짙게 느껴집니다. 살해당한 가족 구성원에 대해 일시불 배상금을 청구하는 절차가 대표적이며, 프리지아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에 부과되는 벌금 조항도 매우 눈길을 끕니다.
스텔링워프 700주년
이 중세 토지법의 발견은 스텔링워프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지 700년을 맞이하는 기념 행사와 우연히도 시기가 겹칩니다. 이를 기념하여 올해 오스트스텔링워프와 베스트스텔링워프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애펄스하(Appelscha)에서 19세기 '베르크페스턴(Bergfeesten)' 축제를 재현하는 행사, 중세 분위기를 살린 특별한 마을 축제, 그리고 노르드볼데(Noordwolde) 국립 브레이드 박물관(National Braid Museum)에서 열리는 고문서 전시회 등이 포함됩니다.
학술 심포지엄
2009년 9월 18일에는 스텔링워프의 언어·역사·정체성 연구 기관인 스텔링바르베르 스리버스론테 재단(Stellingwarver Schrieversronte Foundation)이 14세기 초의 스텔링워프를 주제로 하는 역사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심포지엄에서는 오엘러 브리스 박사가 새로 발견된 토지법에 대한 첫 번째 학술 탐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장소는 노르드볼데의 '플레흐트베르크('t Vlechtwerk)'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