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PSP 포스터는 예상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이를 '여성 신체에 대한 성차별적 착취'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소 앞에 선 알몸의 여성
1971년 네덜란드 총선 운동 기간, 한 장의 포스터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소 앞에 알몸의 여성이 나란히 서 있는 이 포스터는 1957년 창당된 평화주의 사회당(PSP)이 국제적 군축을 호소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여성 누드의 노출은 대중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공 도덕 위반"과 "선정적인 내용"을 이유로 해당 포스터의 게시를 금지했습니다. 심지어 당 내부에서조차 '여성 신체에 대한 성차별적 착취'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분노한 누군가는 포스터를 디자인한 조르주 노르다누스(George Noordanus)의 집 창문을 깨버리기도 했습니다.
PSP를 위해 찍힌 사진이 아니었다
흥미롭게도 사진작가 헨드릭얀 콜더베이(Hendrik-Jan Koldeweij)는 처음부터 PSP를 위해 이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저 전형적인 네덜란드 풍경을 담아내고 싶었을 뿐이며, 노트도르프(Nootdorp) 근교의 목초지에서 25세의 법대생 사스키아 홀레만(Saskia Holleman)을 촬영했던 것입니다.
콜더베이는 훗날 "그녀는 생각보다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금발 가발을 씌운 것"이라고 회상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는 호기심 어린 농부들이 멀리서 구경하고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찍힌 사진은 우연히 PSP 포스터 디자인을 맡게 된 노르다누스의 손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네덜란드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겼으며 국경을 넘어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논란과 달리 성적은 저조했다
하지만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이 포스터가 표를 모으는 데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습니다. 1971년 총선에서 PSP는 보유하던 의회 4석 중 절반인 2석을 잃었습니다. 결국 1990년, PSP는 녹색좌파(GroenLinks)에 통합되며 정당으로서의 역사를 마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