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알몸 산책' 인구
네덜란드 누디스트 연맹(Naturist Federation Netherlands)에 따르면, 알몸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의 수는 지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옷을 벗은 채 함께 캠핑을 즐기거나 운동을 하는 모습에 일반인들은 소름이 돋을지 모르지만, 사실 이러한 문화는 제2차 세계대전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법정에서 터진 웃음, 그리고 최초의 공식 누드 비치
1973년, 넬 몰렌캄프-퀴스트(Nel Molenkamp-Quist)는 칼란츠흐(Callantsoog) 해변에서 알몸으로 뛰어논 혐의로 암스테르담 법정에 섰습니다. 그녀는 재판관 앞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말 기분 좋아요. 직접 한번 경험해 보세요!" 법정은 웃음바가지가 됐지만, 결과적으로 넬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네덜란드 최초의 공식 누디스트 비치가 탄생했습니다.
그때까지 알몸으로 야외에서 여가를 즐기고 싶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울타리로 둘러싸인 좁은 구역에 머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시작된 누디즘: 자연으로의 회귀 운동
누디즘은 19세기 말 독일에서 탄생했습니다. 단순히 대중 앞에서 옷을 벗는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특히 신흥 중산층 사람들은 자신들이 자연과 너무 멀어졌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치를 멀리하고 건강하게 살며 술, 담배, 고기를 끊기로 결심합니다. 옷을 벗으면 자연에 한층 가까워진다고 믿었고, 실제로 알몸이 되니 계급의 차이도 사라진다고 여겨졌습니다.
네덜란드로 전파되다
1920년대 후반, 이러한 누디즘이 네덜란드에 도달했습니다. 해리 디센(Harry Dissen, 1898~1986)은 초기 실천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매주 일요일 아침 6시에 소년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노르트베이크(Noordwijk)로 향해 알몸으로 수영하고 운동하며 채식을 즐겼습니다. 1980년대 라디오 인터뷰에서 디센은 "거기 개 한 마리라도 있었다면, 우리는 누군가를 망보는 역할로 세웠을 거야"라고 회고했습니다.
'빛의 동맹': 이름조차 감히 밝히지 못한 금기
네덜란드 최초의 누디스트 협회는 1931년 설립된 '번트 반 리흐트프렌덴(Bond van Lichtvrienden)', 즉 '빛의 동맹'입니다. 여기서 '빛(light)'은 곧 '알몸'을 의미했지만, 당시 알몸 산책은 너무나 큰 금기였기에 창립자들은 그 단어를 이름에 사용하는 것조차 감히 하지 못했습니다. 알몸은 주로 성적인 것과 연결되어 더럽고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흥미롭게도 금기가 사라지자, 그와 함께 이념적 색채도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오늘날 누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알몸으로 거니는 활동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