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년 동안 무역선들이 캄펀(Kampen) 항구를 오가며 이곳을 활발한 교역의 중심지로 만들어 왔습니다. 2012년, 캄펀 인근 에이설(IJssel) 강바닥에서 세 척의 중세 난파선이 발견되었습니다. 그중 주요 난파선인 '코그선(cog)'은 2016년 2월 10일 인양될 예정입니다. 이른바 '에이설코게(IJsselkogge)'에 대해 해양고고학자와 나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코그선은 중세의 대표적인 선박 형식으로, 넉넉한 적재 용량 덕분에 한자 도시 간을 오가는 무역상들이 즐겨 사용했습니다. 한자 도시들은 상호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특별한 동맹을 맺었는데, 코그선의 구조와 한자동맹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코그 3부작 시리즈의 세 번째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공공사업수국(Rijkswaterstaat)의 일반적인 정책은 난파선을 수중에서 조사한 뒤 그 자리에 그대로 두는 것입니다. 하지만 에이설 강 준설 공사로 인해 캄펀 앞바다의 코그선은 물러나야 할 처지가 되었고, 공공사업수국이 이 중세 선박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와 인양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발견 이후 고고학자들은 수중 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코그선이 캄펀 항구 근처에 두 척의 작은 배와 함께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이 배들이 15세기에 의도적으로 침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세에도 의식적인 수자원 관리가 있었다는 뜻일까요? 실제로 그런 모양입니다.
15세기 초 에이설 강이 퇴적물로 막혀 대형 선박이 얕은 강을 통과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침몰시킨 배들이 물살에 영향을 주어 강바닥을 깎아내고 수심을 더 확보하는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수자원 관리
흐로닝언 대학교 해양고고학 교수인 안드레 반 홀크(André van Holk)는 발굴 전문가 팀의 일원입니다. 그는 "저는 연구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 가설이 상당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세 사람들에게 우리 같은 기술 지식은 없었지만 결코 어리석지 않았습니다. 이미 11세기부터 제방과 수문을 건설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에 개입해 왔습니다. 세 척의 난파선이 이토록 가까운 곳에 함께 있다는 사실은 의도적인 개입을 시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제 에이설코게가 현대의 수자원 관리에 방해가 되면서 육지로 인양되어 추가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는 매우 특별한 기회입니다. 반 홀크는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첫 번째 코그선도, 유일한 코그선도 아닙니다. 플레보란트(Flevoland)에서만 최소 15척의 코그선이 발견되었고, 그중 몇 척은 화물까지 실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이설코게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구조가 거의 온전하다는 점 외에도—내부 판재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가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군함?
수중 고고학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낸 것은 코그선 안에서 발견된 돔형 화덕과 냄비·프라이팬을 갖춘 갤리(galley, 부엌)였습니다. 이 발견은 배가 의도적으로 침몰되었다는 수자원 관리 가설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왜 화덕을 철거하지 않았을까요? 반 홀크는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화덕을 철거하는 것은 꽤 번거로운 일이니까요. 냄비와 프라이팬도 배에 속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발견물 외에 배는 침몰 당시 텅 비어 있었기 때문에, 수자원 관리 가설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코그선에 화물이 없었다는 점 역시 수자원 관리 가설을 뒷받침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화물과 개인 소지품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반 홀크는 "실제로 침몰한 배에서는 개인 소지품이 늘 발견됩니다. 가죽 신발, 냄비와 프라이팬, 식기류 같은 것들이요. 알메러(Almere) 근처 난파선에서는 나병 환자가 사용하는 딱딱이(clapper)까지 발견되었습니다. 그 배에 나병 환자가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화덕은 특별한 발견이지만, 그 존재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라고 반 홀크는 설명합니다. "보통 코그선에서 요리하는 장소는 훨씬 단순했습니다. 모래를 담은 나무 상자 위에 타일을 덮은 것이 보통 화덕 역할을 했죠. 이 코그선에 왜 화덕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이 배가 결국 군함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용량 화덕은 단순한 불씨 구멍보다 더 많은 입—즉 병사들—을 먹일 수 있으니까요."
좀벌레
캄펀 근처의 에이설코게는 '젊은 편'에 속합니다. 나이테를 통해 목재의 나이를 판정하는 연륜연대학(덴드로크로놀로지) 조사에 따르면, 에이설코게의 목재는 15세기 전반에 베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시기에도 해당 선종은 사용되고 있었지만 이미 전성기를 지난 후였습니다. 더 큰 형제격인 '헐크(Hulk)'가 더 넉넉한 적재 공간 덕분에 더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참나무로 만든 배들은 오래 다니지 못했습니다. 반 홀크는 "코그선의 수명은 약 25년 정도였습니다. 집약적인 사용과 좀벌레의 과도한 피해로 닳아 없어지죠. 그 25년 동안 배들은 수시로 수리되었습니다. 썩은 부분을 떼어내고 새 나무로 덧대는 방식이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판재 대신 작은 나무 조각들을 덧대는 이 수리 방식을 영국인들은 '더치먼(Dutchmen)'이라 불렀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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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동맹의 여왕, 코그선 — 마르욜레인 오버메이르(Marjolein Overmeer)
- 에이설 강바닥, 난파선의 천국 — 로엘 반 데르 헤이던(Roel van der Heij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