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중국의 도공들은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약 2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도자기 파편이 중국의 한 동굴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는 농업이 시작되기 최소 1만 년 이상 전의 일입니다. 그렇다면 이 선사시대 식기는 대체 어떤 용도로 쓰였던 걸까요?
농경과 함께 나타난 기술이라는 통념이 깨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도자기를 굽는 기술이 농업의 발견과 거의 같은 시기에 발전했다고 믿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농경은 약 1만 년에서 8천 년 전 사이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밀폐할 수 있는 항아리가 곡물과 씨앗을 건조하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데 매우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 년 전 중국 고고학자들이 최소 1만 7천 년 된 항아리를 발견하면서 이 가설은 무너졌습니다.
이제 더 오래된 도자기 파편이 중국 동부의 선인둥(仙人洞) 동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샤오홍 우(Xiaohong Wu)가 이끄는 중국 고고학자들이 이번 주 학술지 Science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동굴은 2만 9천 년 전부터 1만 2천 년 전까지 정기적으로 거처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약 2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파편들은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기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시기를 '최종 빙기 극대기(Last Glacial Maximum)'라고 부르는데, 당시에는 지구상 물의 대부분이 얼음 형태로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용도는 여전히 미스터리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고대 항아리의 기능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선사시대 식기는 주로 조리용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기와 전분질 식품을 익히면 더 맛있고 영양가도 높아지는데, 빙하기 절정기에는 결코 사치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도자기 파편에서는 전분이나 가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고고학자들은 근처에서 부서진 뼈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동굴 거주자들이 골수와 동물성 지방을 얻기 위해 도자기를 이용해 뼈를 으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절실한 필요였을까?
선사시대 중국 고고학 전문가인 기디온 셸라흐(Gideon Shelach)는 Science에 실린 평론에서, 도자기 제작을 포함한 기술 발전이 초기 인류가 일상적인 식단을 넓힐 수 있게 해주었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추위가 극심한 빙하기에는 절실한 필요였다는 것입니다. 기장이나 야생 벼 같은 단단한 음식은 먹기 전에 반드시 조리하거나 갈아야 하는데, 여기에 도자기와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농업의 발전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셸라흐는 고고학적 발견에 따르면 막자사발과 맷돌 같은 도구, 즉 더 다양한 식단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가 1만 3천 년 전에야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함께 지적합니다. 발견된 도자기는 훨씬 제한적인 기능을 했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예컨대 열매를 갈거나 동굴 벽화에 쓸 안료를 만드는 데 활용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 고대 도자기가 농업 혁명의 서곡과 전혀 관련이 없었을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는 것입니다.
수렵채집 문화에서 최초의 농경 사회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기에 도자기 기술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고대 중국인은 농업 혁명 약 1만 년 전부터 이미 이 기술을 알고 활용했는가, 그리고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왜 이 전환기에 비로소 발전했는가라는 질문은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