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스톤헨지의 새로운 비밀: 단 하나의 방향에서만 감상하도록 설계된 거석 기념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톤헨지(Stonehenge)는 여전히 수많은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신비로운 선사시대 기념물은 특정한 한 방향에서만 바라보고 다가가도록 설계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스톤헨지가 중요한 천문학적 기능을 지니고 있었다는 또 하나의 증거로 평가됩니다.

4,500년 전, 한 해에서 가장 낮이 짧은 날인 동지(冬至)에 북동쪽 진입로를 따라 스톤헨지로 걸어 들어갔던 사람들에게 그 광경은 장관이었을 것입니다. 관람객들은 태양의 마지막 가느다란 빛줄기가 이 신비로운 기념물에서 가장 크고 정교하게 마감된 돌들 뒤로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이 일몰은 다시 낮이 길어지는 순간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였습니다.

3D 레이저 스캔으로 드러난 미공개 세부 사항

영국 문화유산 단체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의 의뢰로 과학자들은 가장 현대적인 3D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선사시대 거석들의 표면을 정밀하게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던 미지의 세부 사항들이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북동쪽 면의 돌들이 가장 크고 균일할 뿐만 아니라, 한때 아름답게 마감 처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건축자들은 돌의 거칠고 갈색·회색빛이 도는 외피를 제거해 매끈하고 거의 광택이 나는 백회색 층을 드러냈습니다. 상부를 가로지르는 대형 인상석( lintel ) 역시 정성껏 가공되었습니다.

반면 원형 반대편 바깥쪽에서는 건축자들이 돌을 다듬는 데 훨씬 적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남서쪽 면과 스톤헨지 중앙부의 거석들은 원의 중심이나 북동쪽에서 보이는 면만 가공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스톤헨지가 애초에 다른 방향에서 감상하기 위한 구조물이 아니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夏至)와 동지의 축선(軸線)

동지뿐만 아니라 하지에도 이 마감 기법의 효과는 압도적이었을 것입니다. 한 해에서 낮이 가장 긴 하지에는 태양이 정확히 북동쪽에서 떠올라 돌들을 반짝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스톤헨지가 하지와 동지의 축선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영국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하지와 동지 동안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건축자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분석합니다. 특히 동지가 건축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녔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다만 스톤헨지의 많은 부분이 그렇듯, 그 의미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선사시대의 '낙서'와 빅토리아 시대의 흔적

연구진은 연례 지점(至點) 행사에서 스톤헨지가 지닌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단서 외에도, 다양한 작은 각인들을 발견했습니다. 후기 선사시대에 방문객들은 돌에 도끼나 기타 도구 형상의 조각을 수십 개 새겨 넣었습니다. 당시 스톤헨지는 이미 1,000년이 넘은 유적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선사시대 '그래피티'가 정교하게 마감된 돌면에도 새겨져 있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연구자 중 한 명은 영국 신문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사람들이 이미 기념물의 중요성과 그 작동 방식을 알지 못했던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선사시대의 낙서 외에도 연구진은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흔적, 즉 '오염'을 다수 발견했습니다. 당시 많은 부유한 영국인들이 이 기념물을 찾았고, 자신들의 이름, 출신지, 방문 날짜를 돌에 새기곤 했습니다. 이는 후대에 스톤헨지가 관광 명소로 기능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귀중한 정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