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의 리베카 비치 스미스(Rebecca Beach Smith) 판사가 내린 새로운 결정으로, 타이타닉호 침몰 현장에 남아 있는 마르코니 무선전신기의 인양이 허용되었습니다.
이 장치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1912년 4월 참사 당시 무선 통신사 잭 필립스(Jack Phillips)가 이 장치로 조난 신호를 발신했고, 덕분에 승선객 2,208명 가운데 700명 이상이 구조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법원 결정(2000년 판결을 뒤집은 것)에 따라 RMS Titanic Inc.(RMST)는 무선전신기를 회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으며, 장치를 꺼내기 위해 난파선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분리하는 행위까지도 허용되었습니다.
마르코니 장치의 역사적 가치
마르코니 장치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순간 조난 신호를 송신하는 데 사용된 만큼, 그 어떤 유물보다 높은 역사적·교육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강력한 반대 움직임
그러나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비롯한 수많은 기관이 이번 인양 계획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스미소니언(Smithsonian)에 따르면, 반대 이유 중 하나는 이 작업이 타이타닉호의 항로상 미국과 영국이 함께 관리하기로 합의한 양국 간 협정에 어긋날 뿐 아니라, 난파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유네스코(UNESCO) 규정에도 저촉된다는 점입니다.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 또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해저자원센터 책임자 데이비드 콘린(David Conlin)은 제출한 의견서에서 "사자가 동물원에 갇혀 있을 때보다 아프리카 사바나라는 자연 서식지에 있을 때 훨씬 더 큰 감동을 주듯, 마르코니 장치 역시 바다 밑바닥이라는 현재의 자리에서만 그 역사와 가치를 온전히 전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