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그리스 대령 독재정권, 그들 자신의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보는 실체

1967년 4월 21일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그리스 군부 지도자들의 공개 발언에는, 정치 경험의 부족과 그들이 다루던 현안에 대한 기초 지식의 결여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쿠테타의 주도자였던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Georgios Papadopoulos)와 스틸리아노스 파타코스(Stylianos Pattakos)의 연설에서는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흔적과 함께, 육군사관학교 재학 시절부터 고위 장교들에게 끊임없이 주입됐던 반공 선전의 영향이 고스란히 읽힙니다.

그리스에 군사독재가 강요된 지 53주년이라는 뼈아픈 기념일을 맞아, 당시 지도자들이 남긴 특징적인 발언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어조에서 드러나는 '군인 습성'

발언의 어조, 특히 파파도풀로스의 목소리 톤을 들으면, 쿠데타 세력이 시민이나 언론인이 아니라 어떤 연대의 병사들에게 연설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령형 어미가 자주 등장합니다. 아래는 민주주의 복원 이후 지난 46년간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잘 알려진 발언과 비교적 생소한 발언들입니다.

1. 파파도풀로스의 '병원 용어' 취약점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한 직후 연설에서): “그리스인들은 공산주의를 믿을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수술대에 놓인 환자 앞에 서 있다.”

2. 파파도풀로스가 내린 '풍요'의 정의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1972년 말 의회에서 자신의 정부 '업적'을 언급하며): “그리스인들은 평화로운 사회 공존이라는 선을 누리고 있다. 우리는 예전의 25만 톤에 비해 연간 30만 톤의 고기를 소비한다.”

3. 다시 등장한 석고붕대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외국 특파원들에게): “다시 석고붕대를 하지 않아도 되기를 기도합시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다시 붙일 것이다. 내가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석고붕대를 푼 다리를 보러 오라고 여러분을 불러주는 것뿐이다.”

4. 만세, 명령형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첫 학생 봉기 당시 대학 교수들에게): “거울 앞에 가서 너희의 머리를 보라. 그동안의 투쟁을 반성해 보아라. 너희가 학생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나는 누구의 머리에든 불을 지르겠지만, 그리스 사회에 불이 붙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 에너지를 조종하는 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그들을 짓밟아 버릴 것이다. 동료들을 배신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으냐?”

5. 세지 않는 파타코스

스틸리아노스 파타코스(외국 특파원이 체포된 인원이 몇 명이냐고 묻자): “우리는 세지 않습니다. 답변드렸습니다.”

6. “모기 한 마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쿠데타 며칠 후 라디오 성명에서): “전국 모든 지역에 완전한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속담처럼 모기 한 마리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굶주린 곰은 춤을 추지 않고, 생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사람은 불안에 떤다.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7. 지도자에게는 스승도 본보기도 필요 없다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크레타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서): “우리는 스승도, 본보기도, 조언도 필요 없이 우리가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러분이 이 나라의 키를 잡을 적임자로 우리를 맞아 준 것은, 국가를 향한 여러분의 위대한 헌험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는 관대하라. 자기 자신보다 엄격하게 판단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8. NATO가 뭔지 아세요, 파파도풀로스?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그리스군이 참여한 알렉산드루폴리스 NATO 합동훈련 이후): “NATO는 순수하게 방어적인 군사 동맹이다. 회원국들에게는 공격적이거나 확장주의적인 야망이 없다. 회원국들은 오직 평화를 바랄 뿐이며,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

9. 독재 시절 무료 언론 특강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크레타 아기오스 니콜라오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 사회의 삶에서 여러분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여러분은 자신의 역할이 지닌 무게를 분명히 깨달아야 하며, 세상에 사건의 객관적 요소들을 전달함으로써 여러분의 판단이 평가받도록 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판단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 인류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매우 중대한 시기다.”

“문명은 인간이 생존을 위한 혹독한 투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도록 도왔다. 덕분에 인간은 활동을 찾을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가 지녀야 할 사회적 규범, 문자로 된 것이든 아니든 도덕이자 더 넓게는 한 사회의 삶을 지배해야 할 사회적 법질서에 대한 복종의 감각, 즉 이웃을 향한 책무감으로부터 사회가 멀어지는 현상을 낳았다. 그 결과 오늘날의 사회들은 처음부터 다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10. “당신 그리스인 아니에요? 그럼 이해 못 하죠!”

국내 3대 도시의 계엄 유지를 놓고 벌어진 스틸리아노스 파타코스와 외국 기자의 대화. 여단장은 서투른 영어로 답했다.

기자: “계엄을 유지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파타코스: “심리적인 것입니다(Psychological).”

기자: “그런데 정확히 무슨 뜻입니까?”

파타코스: “그리스인이 이해하는 것을 이해하려면, 당신이 그리스인이어야 합니다…”

11. 그리고 마지막 결론…

게오르요스 파파도풀로스: “이상은 존재한다. 그리고 이상은 단 하나다. 그리스, 그리스인, 그리고 기독교인.”

보너스: 1973년 11월 폴리테크닉 봉기 이후 독재자의 연설

1973년 11월 아테네 공과대학(폴리테크닉) 봉기가 진압된 뒤 독재자는 이 사태를 “민주주의의 원수들이 꾸민 음모”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권위를 정당화하려 했습니다. 학생들의 민주화 요구를 '음모'로 치부한 이 발언은, 그의 정치적 무지와 권위주의적 사고가 얼마나 뿌리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