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베르사유 궁전에 숨겨졌던 가장 중요한 공간, '주 드 폼 홀'이 마침내 대중에게 문을 열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궁전인 베르사유 궁(Palais de Versailles)이 오랫동안 방문객들의 눈에 감춰져 있던 매우 중요한 공간을 다시 공개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궁전의 역사뿐만 아니라 프랑스 전체의 역사, 나아가 스포츠의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테니스의 조상, '주 드 폼(Jeu de Paume)' 홀

다시 문을 연 공간은 '주 드 폼(Jeu de Paume)' 홀로, 오늘날 테니스의 조상으로 여겨지는 구기 종목을 즐기던 곳입니다.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이 홀은 완전히 개보수된 모습으로 다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에 숨겨졌던 가장 중요한 공간,  주 드 폼 홀 이 마침내 대중에게 문을 열다

이 홀은 1686년 루이 14세가 '리얼 테니스(real tennis)'라고도 불리는 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그러나 건립된 지 약 100년 후, 이곳은 프랑스 혁명의 결정적인 순간을 품게 됩니다.

역사를 바꾼 '테니스 코트 서약'

1789년 6월 20일, 군주제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던 국민 대표들은 의사당 입구가 잠긴 것을 발견하고 대체 회의 장소를 물색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이 주 드 폼 홀이었고, 그들은 이곳에서 유명한 '테니스 코트 서약(Tennis Court Oath)'을 맺으며 성문화된 민주 헌법 제정을 맹세했습니다.

이 움직임은 곧 국민제헌의회(National Constituent Assembly)의 탄생으로 이어졌으며, 제헌의회는 이후 봉건제를 폐지하고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Man)'을 채택하게 됩니다.

베르사유 궁전에 숨겨졌던 가장 중요한 공간,  주 드 폼 홀 이 마침내 대중에게 문을 열다

8개월의 개보수 끝에 재개관

이렇게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공간은 약 8개월간의 작업 끝에 금요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 공공운영 총괄 카트린 페가르(Catherine Pégard)는 AFP 통신에 "우리 역사에서 잊혀진 한 조각"을 대중에게 돌려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홀 내부에는 복원 작업을 거친 기념화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서약이 이루어졌던 그날의 장면을 담은 자크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미완성 걸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입니다.

혁명 이후 격변의 역사

프랑스 혁명 이후 이 홀은 창고로 사용되다가 여러 화가들의 작업실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후 1840년에 이르러서야 혁명 이전의 원래 모습, 즉 왕의 운동 공간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에 숨겨졌던 가장 중요한 공간,  주 드 폼 홀 이 마침내 대중에게 문을 열다

그 뒤로도 정치적 격변을 거듭 겪은 이 홀은 1880년대에 잠시 '프랑스 혁명 박물관(Museum of the French Revolution)'으로 쓰이기도 했지만, 이후 수십 년 동안 방치되는 운명을 겪었습니다.

왕족의 생활 공간도 함께 공개

전설적인 서약이 이루어진 이 방 외에도, 베르사유 궁전은 18세기 왕위 계승자들이 사용했던 여러 방들을 함께 다시 열었습니다. 이 공간들 역시 원형에 가깝도록 완벽하게 복원되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AFP 통신 보도 내용을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