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노르망디에 상륙하지 못한 'D-Day 간호사들', 그들은 대체 어디에 상륙했을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국제적십자회(CRI) 소속으로 추정되는 여성 간호사들이 상륙 작전 중인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오랫동안 "D-Day 당시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하는 적십자 간호사들"이라는 캡션과 함께 온라인에 퍼져 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것은 '거짓 역사'입니다. 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노르망디에 상륙하지 못한  D-Day 간호사들 , 그들은 대체 어디에 상륙했을까?

왜 'D-Day 간호사'라는 설이 퍼졌을까?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이 사진이 D-Day와 노르망디와 관련이 있다며 재업로드된 글을 수없이 만나게 됩니다. 이 주장에는 그럴듯한 근거도 있습니다. 실제로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일 병력과 차량뿐 아니라 수많은 간호사들도 노르망디 해변에 상륙했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간호사들이 적의 포격이 난무하는 최전선에 내던져질 리는 없습니다. 그들은 후방에 상륙해 머물며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이 6월 6일에 상륙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첫 교전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구호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였고, 전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부상자를 구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간호사들이 실제로 노르망디 전장에 존재했고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사진입니다.

스노프스(Snopes)의 팩트체크 결과

노르망디에 상륙하지 못한  D-Day 간호사들 , 그들은 대체 어디에 상륙했을까?

팩트체크 업체 스노프스가 이 사진의 진위를 검증한 결과, 사진 속 간호사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해안에 상륙하는 모습이라는 것 자체는 사실이지만, 1944년 6월 6일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의 장면이 아니라 그 이후 남프랑스에서 벌어진 상륙 작전의 모습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덧붙이자면, 노르망디와 코트다쥐르(리비에라)는 프랑스 영토의 정반대 끝자락에 위치합니다. 노르망디는 북대서양을 마주하고 있고, 코트다쥐르는 이탈리아 국경 근처의 지중해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스노프스는 이 정보의 출처로 "Corbis Images"를 들었습니다. 유명 사진 데이터베이스인 코비스 이미지는 이 사진을 처음 공개한 곳이자, 상륙 지점까지 대략적으로 특정한 상세 설명이 담긴 캡션을 처음 붙인 곳이기도 합니다.

코비스 이미지의 원래 캡션에 따르면 이 사진은 "레이디스 데이(Ladies Day)"라는 별명이 붙은 상륙 작전으로, 1945년 1월 프랑스 남부 리비에라 해안에서 있었던 것으로 설명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1945년 1월 15일, 그곳에서는 어떠한 수륙양용 상륙작전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간호사들은 언제 상륙했을까?

눈치 빠른 독자라면 필자가 "어디(where)"가 아니라 "언제(when)"라고 물었다는 점을 이미 알아챘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장소는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충분히 추론해 낼 수 있습니다.

D-Day가 아니라면, 즉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아니라면, 상륙 장소가 실제로 프랑스 해안이라는 가정하에 선택지는 많지 않습니다. 노르망디가 아니라면 프랑스 리비에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유럽 해방 작전이 개시되 무렵, 노르망디에서의 성공적인 코브라 작전(돌파 작전)에 힘입어 1944년 8월 15일(D-Day 약 두 달 뒤), 연합군은 툴롱과 칸 사이 여러 지점에 상륙했습니다. 이 작전의 이름은 바로 "드라군 작전(Operation Dragoon)"입니다.

그리고 사진 속 상륙하는 간호사들 뒤편으로 산이 보이는데, 해당 해안 전체에서 유일하게 좁은 만의 형태를 띤 곳은 생트로페만입니다. 따라서 상륙은 그 근처, 아마도 생트막심(Sainte-Maxime) 동쪽 해안에서 1944년 8월 15일, 드라군 작전 도중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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