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예술가도 삶의 함정 앞에서는 무력했다
위대한 예술가라는 명성이 인생의 불편함까지 지켜주지는 못한다. 순간의 교활함 앞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사실을 몸소 깨달은 사람이 바로 소포클레스다.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등 후세에 길이 남을 비극들을 남긴 위대한 극작가였지만, 그조차 한 젊은 그리스인이 놓은 함정에 병아리처럼 훌쩍 빠져들고 말았다.
동성애가 자연스러웠던 고대 그리스 사회
당시 그리스 사회에서는 남성 간의 사랑이 가장 이상적인 사랑의 형태로 여겨졌으며, 따라서 동성애가 널리 용인되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형편이 궁핍한 소년들이 젊음과 미모를 무기로 삼아 부유하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운 어른들을 '낚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소포클레스가 철없는 사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육체의 유혹 앞에서 무릎 꿇은 대가로, 그는 웃지 못할 농담을 치르게 된다.
골목에서 벌어진 강탈 사건
어느 날 거리를 걷던 위대한 극작가에게 쉬운 돈을 노리던 한 청년이 다가왔다. 청년은 끊임없이 꼬드겼고, 결국 소포클레스는 그와 함께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들어섰다.
짧았던 만남이 끝난 직후, 소포클레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이 입고 있던 화려하고 값비싼 망토가 사라진 것이다. 청년은 그 자리에 자신의 낡고 해진 망토만 남겨둔 채 사라진 뒤였다.
고대 그리스 도시의 일상적 풍경
사실 이런 장면은 고대 그리스 도시들의 거리에서 결코 드물지 않은 광경이었다. 젊은이들의 '사냥'과 어른들의 방심이 교차하는 곳, 그것이 당시 그리스의 거리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