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대의 화려한 연회 풍경. 포크가 식탁에서 일상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의 일이다.
숟가락과 마찬가지로 포크 역시 수백 년에 걸친 긴 역사를 지닌 도구다.
고대 로마인들이 이미 주방에서 음식을 다룰 때 일종의 포크를 사용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아는 방식, 즉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는 용도로 쓰인 최초의 포크는 비잔틴 제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이른 기록에 따르면, 이 유용한 도구는 955년 그리스 공주 아르길로와 당시 베네치아 총독의 아들이 결혼하며 거행된 우아한 결혼 연회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그러나 포크는 비잔틴의 문화와 풍습과 깊이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동방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 간의 대분열(1054년)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에는 가톨릭 교회 당국으로부터 오랫동안 좋지 않은 시선을 받았고, 심지어 '악마의 도구'라고 비난받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4세기에 이르러서야 포크가 식탁에 비교적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이 역시 주로 궁정과 부유한 계층에 한정된 일이었다. 이후 근대에 들어서면서 포크는 프랑스, 잉글랜드, 독일 등 유럽의 다른 나라들로 천천히 퍼져나갔다. 특히 프랑스에는 카트린 드 메디시스가 처음 소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동안은 이탈리아 문화를 동경하는 이들 사이에서나 볼 수 있는 사치스러운 별난 도구로 취급되었다.
18세기에 이르러 포크는 드디어 궁정과 귀족 사회에 비해 상당히 뒤처져 있던 서민 계층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일상생활에 널리 자리 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