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대에 전해지는 유일한 초상 속 '오를레앙의 처녀' 잔 다르크
단 하나뿐인 '살아있는' 기록
1431년 이단 혐의로 화형대에 오른 용감한 오를레앙의 처녀, 잔 다르크(Jeanne d'Arc). 그녀의 모습을 담은 동시대 이미지는 놀랍게도 단 하나만이 전해집니다. 바로 이 글 상단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입니다.
엄밀히 말해 이것은 정식 초상화가 아니라 하나의 드로잉, 즉 다소 양식화된 스케치입니다. 그림을 그린 사람은 잔 다르크를 직접 본 적이 없었고, 오를레앙 해방 소식을 전해 들은 후 소문에 근거해 그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프랑스 성녀의 외모를 짧게나마 엿볼 수 있게 해주며, 특히 마르고 앳된 젊은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그려진 배경과 역사적 가치
이 즉흥적인 스케치는 1429년 5월, 백년전쟁의 결정적 전환점이 된 오를레앙 해방 소식이 파리에 전해지자마자 파리 고등법원(Parlement de Paris)의 서기 클레망 드 포캉베르그(Clément de Fauquembergue)가 공식 문서 여백에 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깃발을 든 채 도시에 입성하는 잔 다르크의 모습을 상상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실물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은 잔 다르크의 생전 모습을 보여주는 사실상 유일한 시각 자료라는 점에서 매우 높은 역사적·기록적 가치를 지닙니다. 현재 이 스케치는 파리 국립문서보관소(Archives nationales)에 소장되어 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역사학자들과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