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무도회에서 처음 만나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페르젠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장면)
역사 속 진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와 스웨덴 출신의 페르젠 백작이 육체적인 관계까지 포함한 실질적인 연인 관계였는지는 아직도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유대가 백작이 목숨을 걸고 왕비를 구하려 할 만큼 깊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이기도 합니다. 어느 쪽 입장의 증거가 될 수 있었던 페르젠의 서신들이 모두 파괴되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는 가설을 세워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경외였을 가능성
당시의 시대적 이상과 유럽 귀족 가문 자제들에게 가해지던 엄격한 교육 과정을 고려해 볼 때, 페르젠이 왕비에게 품었던 감정은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이라기보다는, 그녀가 인격적으로 그리고 정치적으로 상징하는 바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로 재현된 첫 만남
포스트 하단의 영상(출처: youtube.com)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2006)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두 젊은이의 첫 만남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실제 역사에서도 두 사람은 가면무도회에서 처음 만났다고 전해집니다.
영화 속에서 백작은 방 안에 있는 얼굴을 반쯤 가린 금발 미녀에게 끌려 그녀와 대화를 나누게 되고, 정작 상대가 프랑스의 도팽(왕태자비)이라는 사실은 뒤늦게야 알게 됩니다.
필자의 평: 시대에 맞지 않는 연출?
다만 필자의 견해로는, 이 장면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보이는 요염하고 거리낌 없는 태도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당시 여성 교육의 일반적인 규범과 맞지 않을뿐더러, 무엇보다 마리아 테레지아의 딸 중 하나가 공개석상에서 그렇게 자유롭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행동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