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여인들: '흑담비를 든 여인'과 '모나리자'의 정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여인들:  흑담비를 든 여인 과  모나리자 의 정체

'흑담비를 든 여인'으로도 알려진 체칠리아 갈레라니와 '라 조콘다', 즉 리사 게랄디니는 미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성들이다.

'흑담비를 든 여인(Lady with an Ermine)'과 '모나리자(Mona Lisa)'—후자는 '라 조콘다(La Gioconda)'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초상화 중 가장 유명하고 신비로우며 가장 많은 논쟁을 낳은 작품들이다. 애매몽롱한 시선, 독특한 포즈, 그리고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되고 굳어진 갖가지 해석들 덕분에 이 여인들의 얼굴은 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이 사랑받고 연구되었으며, 심지어 패러디와 변형의 대상이 되기까지 했다.

두 초상화를 둘러싼 의문과 풀이는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만, 적어도 화폭 속 두 르네상스 여인의 신원만큼은 비교적 확실하게 알려져 있다. 과연 '다빈치의 여인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누구였고, 어떤 삶을 살았을까?

흑담비를 안은 여인, 체칠리아 갈레라니

부드럽고 하얀 흑담비(에르민)를 품에 안은 채 영원히 멈춘 체칠리아 갈레라니(Cecilia Gallerani)는 밀라노의 군주 루도비코 일 모로(Ludovico il Moro)가 가장 총애하던 여인으로, 그 사이에서 아들 체사레를 낳았다.

레오나르도는 15세 무렵의 소녀를 밀라노에서 1489년경 그렸다. 순함과 온화함의 상징인 이 동물은 작품 속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니며, 당시 여성에게 기대되던 미덕을 상징하게 되었다.

갈레라니는 학식이 깊고 음악과 문학을 사랑한 인물로, 당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루도비코 일 모로가 결혼하면서 그녀는 특별한 예우도 받지 못한 채 궁정에서 물러나야 했다. 1492년 갈레라니는 '일 베르가미노(il Bergamino)'라 불린 백작 루도비코 카르미나티와 결혼했고, 부부의 저택을 예술가·시인·작가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갈레라니는 1536년, 6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얼굴, 리사 게랄디니

그렇다면 거의 확실하게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여성의 얼굴이 된 '라 조콘다'는 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리사 게랄디니(Lisa Gherardini), 즉 리사 델 조콘도(Lisa del Giocondo) 또는 모나 리사(Mona Lisa)는 피렌체 귀족 가문 출신으로 1479년에 태어나 1542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사망 연도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확신이 없는데, 일부 학자들은 그녀가 71~72세까지 살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녀는 부유한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Francesco del Giocondo)와 결혼해 다섯 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남편의 첫 결혼에서 태어난 아들 바르톨로메오마저 친자식처럼 정성껏 키웠다고 한다.

오늘날 이 불멸의 초상화는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매일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