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8세의 초상화
여섯 명의 아내를 둔 왕의 숨겨진 고민
헨리 8세(Henry VIII)는 성적 무능력자였을까? 여섯 명의 아내와 셀 수 없이 많은 정부를 거느린 것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에게 이 질문은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영국의 이 독재적이고 변덕스러운 왕은 적어도 한 시기 동안 친밀한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
앤 볼린이 남긴 증언
이를 직접 증언한 이는 바로 1536년 교수형에 처해진 두 번째 왕비 앤 볼린(Anne Boleyn)이다. 그녀가 남긴 일부 편지에는 오해의 여지 없이, 남편이 부부의 침실에서 자주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원인은 마상 시합이 몰고 온 뇌 손상
학자들은 이러한 발기 부전의 원인에 대해 대체로 의견을 같이한다. 헨리 8세가 평생 가장 즐겼던 오락인 중세 기사 토너먼트(마상 시합)에 열심히 참가하면서 입은 뇌 손상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말을 타거나 도보로 벌이던 이 경기는 엄격한 예법과 세부 규칙에 따라 진행되었지만, 결코 안전한 스포츠는 아니었다.
왕은 경기 중 여러 차례 사고를 당해 굴욕적인 낙마와 상당히 심한 머리 충격을 입었다. 일부 학자들은 이것이 헨리 8세의 급격한 성격 변화, 즉 신중하고 온건하던 왕이 아내 두 명을 처형대에 보낼 만큼 잔혹한 폭군으로 돌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 준다고 본다.
특히 성적 무능력은 뇌하수체 손상과 그에 따른 성호르몬 분비 저하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